양자끼리 '특정지역 압도' 현상 없어…203040 vs 5060 표심차이 뚜렷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이번 5·9대선에서는 영·호남 지역대결 구도가 상당히 퇴색되고 연령 세대별로 특정 후보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는 양상이다.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 여럿에서 이같은 추이가 나타나고 있다.

리얼미터가 전국 7개 지방신문사(강원도민·경기·영남·전남·중도·한라일보 및 국제신문) 의뢰로 지난 7~8일 전국 성인 2244명을 대상으로 실시, 10일 발표한 제19대 대선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42.6%)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37.2%)가 5.4%p차로 각 1·2위에 올랐다.

3위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8.4%)였고 심상정 정의당 후보(3.3%),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2.4%), 김종인 무소속 후보(0.8%) 등이 뒤를 이었다.

   
▲ 사진=리얼미터 홈페이지


문재인·안철수 후보간 격차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 ±2.1%p)를 넘긴 했지만 양강 구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지역별로 봤을 때 서울(문 47.2%, 안 34.3%)과 경기(문 44.6%, 안 37.1%), 인천(문 47.4%, 안 30.1%), 부산·울산·경남(문 40.8%, 안 33.5%)에서 문 후보 우세였고, 강원(안 40.4%, 문 27.2%)과 제주(안 43.4%, 문 36.8%)에서는 안 후보가 앞섰다.

대전·세종·충청(안 41.0%, 문 40.1%)과 대구·경북(안 37.6%, 문 34.4%), 광주·전남(안 48.9%, 문 45.5%), 전북(문 44.4%, 안 44.1%)에서는 양측이 '초 박빙'인 것으로 나타났다. 어느 후보도 상대를 압도하지는 못하는 형국이다.

반면 연령별로 봤을 때에야 두 후보 지지세가 극명하게 갈리는 게 목격된다. 문 후보는 20대(문 53.4%, 안 24.7%)와 30대(문 60.8%, 안 25.8%), 40대(문 56.6%, 안 29.9%)에서 안 후보를 2배 안팎 격차로 제치는 등 전반적 강세를 보였다.

안 후보는 통상 보수진영 후보에게 강한 지지를 보이던 50대(안 45.2%, 문 32.6%)와 60대 이상(안 54.3%, 문 17.8%)에서 선두였다. 특히 60대에서는 문 후보를 3배 가까이 앞섰다.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7~8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 이날 발표한 조사(오차범위 ±3.1%p)에서도 문 후보와 안 후보가 호각지세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좌파적 색채가 강한 20대·30대·40대에서는 문 후보가 47.8%·52.4%·48.9%의 지지를 받아 각각 23.5%·26.4%·32.5%의 지지를 받은 안 후보를 가뿐히 제쳤다.

   
▲ (왼쪽부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사진=각 후보 공식사이트


반면 50대와 60대에서는 43.0%와 53.6%의 지지를 받은 안 후보가 31.1%와 15.3%의 지지를 받은 문 후보를 크게 앞서 리얼미터 조사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세대대결 양상은 문 후보의 외연확장 한계를 노출했다는 분석이다. '문 후보가 당선돼서는 안된다'는 정서가 보수층 비율이 높은 편인 50대 이상에 깊게 깔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봤을 때 TK와 PK에서 구 여권 후보들이 맥을 추지 못하고 영호남간 지지성향 차이가 뚜렷하지 않은 현상이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서울(문 42.8%, 안 32.3%), 경기·인천(안 39.5%, 문 36.8%)를 앞서는 등 호각지세였다. 문 후보가 고향인 PK와 강원·제주에서 앞선 반면 안 후보는 대전·충청과 TK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안희정 충남지사가 빠져 나간 충청과 TK에서 안 후보가 대안으로 인식되는 모양새이나, 야권의 텃밭인 호남에서도 안 후보(50.7%)는 문 후보(39.9%)를 10.8%p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야권으로 기울어진 대선 판에서 그동안 '몰아주기'식 전략적 선택을 해온 호남 표심이 양분되는 이변이 관측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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