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이 11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아들 준용씨가 한국고용정보원 1년여 근무 만에 2년 휴직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 '미국 파슨스 스쿨 미술 석사과정 입학 1년 연기 상태였기 때문'이라는 문재인 후보측 해명이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준용씨가 스스로 작성한 휴직 신청서에 파슨스 스쿨 '합격발표 예정일'(2008년 5월31일)이 적시된 점을 들어, 당초 입학 연기 여부가 확정되지조차 않았다는 것이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제휴직에 대한 비판이 있자 문 후보는 2012년 대선 다음 해인 2013년 12월 펴낸 자서전 '1219 끝이 시작이다'에서 여기에 대해 해명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문 후보는 2007년 (준용씨의 고용정보원) 입사 때 이미 파슨스 스쿨에 합격했고, (입학 연기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어) 입학이 1년 연기된 상태여서 1년 내로 갔어야 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1년 뒤 휴직했다고 해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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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이 1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아들 준용씨의 '황제 휴직' 의혹과 관련 문재인 후보 측이 거짓 해명을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
하 의원은 "그러나 KBS가 어제(1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2012년 10월18일 속기록을 공개하면서 반박했다"며 보도 내용을 소개했다.
KBS는 전날 2012년 환노위 국정감사 당시 정철균 고용정보원장이 "(2008년) 파슨스 석사 과정에 대한 어드미션(입학 허가)이 안 나왔기 때문에 일단 6개월 선(先) 휴직을 해줬다"고 언급한 사실을 밝힌 바 있다.
문 후보 측은 "고용정보원 인사 규정과 적법한 절차를 통해 유학 휴직을 허가받았으며 파슨스로부터는 입학 연기가 가능하다는 통보를 분명히 받았다"고 주장, 반박한 상태다.
이에 하 의원은 준용씨가 2008년 2월4일 직접 작성했다는 휴직신청서 사본을 공개하며 "고용정보원 입사 당시는 물론 휴직 신청 당시에도 파슨스는 연기가 확정된 상태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청서 내용에 의하면 파슨스 스쿨 합격발표 예정일이 2008년 5월31일로 돼 있다"며 "(입학이) 연기됐다면 합격발표 예정일이 나올 리는 없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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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아들 준용씨가 한국고용정보원 재직 14개월째인 2008년 2월 제출한 휴직 신청서. 미국 파슨스 스쿨 미술 석사과정 입학과 관련 '합격 발표 예정일(2008년 5월31일)'을 적시하고 있다. 오른쪽은 휴직신청에 따른/사진=하태경 의원실 제공 |
하 의원은 "문 후보가 아들 유학 문제에 대해 거짓말을 반복하고 있다"며 '허위사실 공표죄'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문 후보를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힌 뒤 "만약 문 후보가 거짓말을 즉각 시인하고 사과한다면 철회할 용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하 의원은 전날 자신이 준용씨를 둘러싼 특혜채용 의혹과 관련 '고용노동부의 고용정보원 감사결과 보고서는 따로 있었으며, 준용씨 채용 과정에 위반사항이 있어 고용부가 징계 처분을 지시했다'고 주장한 것을 민주당 강병원 의원실이 반박한 데 대해서도 지적했다.
하 의원은 기존 공개된 감사 보고서는 2007년 5월20일 이전 작성된 데 반해 의원실에서 입수한 것은 2007년 6월이며, 고용부의 '주요업무실태 조사결과 처분지시' 공문의 붙임서류이므로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강병원 의원실은 "본 의원실에 제출된 게 보고서 원본이고 하 의원이 말하는 문서는 그 결과보고서에 기초해 처분지시를 한 문서다. 내용 상 달라진 것은 없다"고 반박했다. '한국고용정보원 직원 특혜채용 의혹 조사보고'라는 제목의 문서를 가리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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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아들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특혜 채용' 의혹 조사보고서가 어떤 것이 최종본인지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과 민주당 강병원 의원 간 공방이 일고 있다. 왼쪽은 11일 하태경 의원이 제시한 2007년 6월 작성된 문서, 오른쪽은 강병원 의원실이 기존 공개한 문서로 2007년 5월20일 이전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
이날 하 의원은 2007년 6월 작성된 '한국고용정보원 인사·예산·회계운영 분야 조사결과'라는 제목의 문서를 들어보이며 "제가 공개한 것과 (강 의원실이 제출받은 보고서가) 똑같다는 건 허위사실"이라며 "처분 지시는 최종결과가 나와야 처분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어 "중간보고와 최종보고는 내용이 다르다. 읽어보면 아닌데 어떻게 같다고 주장하는가. 국민들이 다 문맹이냐"라고 거듭 반문했다.
한편 앞서 지난 2007년 1월 한국고용정보원에 사실상 1:1의 경쟁률로 입사한 준용씨는 근속 14개월째인 2008년 2월 휴직을 신청했고, 같은해 3월초부터 이후 2010년 1월까지 어학연수를 명목으로 휴직한 뒤 퇴사했다. 14개월 일하고 37개월 분의 퇴직금을 수령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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