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관위 찾아 기호4번 등록…단일화 요구에 "洪 사퇴해야" 일축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당 안팎에서 사실상 대선 중도하차 요구가 나오는 데 대해 "(대선후보) 사퇴는 없다"고 못박았다.

유승민 후보는 15일 오후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직접 방문해 기호 4번 대선후보 등록 절차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 후보는 당내에서 후보 사퇴 요구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 "직접 들은 게 전혀 없다. 그리고 사퇴는 없다"며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으면 실명을 대고 떳떳하게 이야기하라"고 말했다. 

같은날 정진석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와의 보수후보 단일화를 촉구한 것에 대해서도 "홍준표 후보는 지금이라도 사퇴하는게 마땅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그런 자격없는 후보와 단일화하는 것은 바른정당이 시작하고 존재하는 이유, 제가 정치하는 이유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15일 오후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직접 찾아 제19대 대선 기호 4번 후보로 등록했다./사진=유승민 후보 캠프


유 후보는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종인 전 국회의원·정운찬 전 국무총리 영입 가능성에도 "창당 이후 쓸데없이 바깥에 기웃거리다 전력이 약화됐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그런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이에 앞서 바른정당 소속의원 20여명은 전날(14일) 조찬회동을 열고 유 후보 사퇴와 범보수후보 단일화, 대선 국면에서 당의 진로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지금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 후보의 지지율이 2~3%대에 머물고 있어 대선 승리 가능성이 희박한 가운데, 완주한다면 선거비용 문제 등 조직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다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공직선거법상 대선 최종 득표율이 15% 이상이면 선관위가 선거비용을 전액, 10% 이상 15% 미만일 경우 절반을 보전해 준다. 바른정당은 자체 책정한 최소 90억원의 선거비용을 절반조차 보전받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유 후보가 지지율 답보에도 완주를 고집하는 가운데 당 선거대책위가 총사퇴하는 마지막 경우의 수를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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