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후보는 17일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과 만나 '북한이 한국 대선에서 진보진영을 어렵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진보진영을 당선시켜주겠다는 북의 책략"이라고 직격했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 동성로 유세 현장에서 이같이 말한 뒤 "도발하지 않겠다는 것인데 우리 한번 지켜보자. (북한이) 정말 그렇게 하는지, 대선이 끝나도 도발하지 않고 한국을 협박하지 않을지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반도 안보 문제가 우리 의사와 상관없이 미국, 중국, 일본, 북한에 의해 결정된다. 그만큼 급박하고 심란한 상황에서 대한민국에서 좌파정권이 탄생한다면 정말 살길이 막막해진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또 "문재인 좌파정권을 탄생시키지 않기 위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찍는다고 하면, 그 뒤에는 4억5000만달러를 북에 송금해 핵 개발을 도운 박지원 대표가 있다"며 "그 당의 실체"라고 국민의당에도 집중포화를 가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문 후보보다 더 위험한 사람이 안철수"라며 "TV토론을 보면 사드배치를 한다 안 한다, 촛불집회 참석했다가 안 하고, 박근혜 탄핵할 때 서명받고 설치다가 나중에 여론이 나쁘니 뒤로 빠지고 오락가락 한다. 그런 유약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이 나라를 어떻게 끌고가겠나. 결단을 못 한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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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후보(가운데)가 17일 오후 대구 동성로에서 벌인 한국당 집중유세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사진=자유한국당 제공 |
그는 '안보 대통령'을 자임하면서 "강한 힘을 가지는 것만이 대한민국을 지킨다. 걸핏하면 북에 가서 해본들 좌파정권 10년 동안 수십억 달러를 북에 퍼주는 바람에 핵개발 자금이 돼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며 "좌파 1중대가 문재인 당, 2중대가 안철수 당이다. 그런 당에 투표해서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태롭게 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후보는 이밖에 박근혜 전 대통령 기소와 관련 "받은 돈 단돈 1원도 없는데 최순실에게 이득을 줬다는 혐의로 기소가 됐다. 참 안타까운 일"이라며 "홍준표가 TK의 새로운, 든든한 담벼락이 돼 집권해야 박 전 대통령 재판이 공정하게 진행될 것이다. 만약 야당이 집권하면 탄핵의 진실도 밝힐 수 없고 재판도 공정하게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청년 일자리 문제에 대해 "주범이 강성귀족노조"라며 "대한민국 근로자 3%도 안 되면서 전체 근로자를 대표하는 것처럼 행패를 부리기 때문에 청년들의 일자리가 나오지 않는다. 집권하면 강성귀족노조를 혁파해 해외에 나가있는 우리 기업들을 다 들어오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 등의 공공일자리 확대 공약에 대해서는 "자기들끼리 세금 나눠주는 것 뿐이고 그렇게 하다보니까 그리스가 망해버렸다"고 짚은 뒤, 정규-비정규직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의 경우 "본질은 해고됐다가 다시 들어올 수 있는 (노동시장) 유연성을 확보해줘야 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그는 유세 도중 '공무원시험 5·18 가산점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시민의 질문에 "집권하면 한번 재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또한 "오히려 해야 할 것이 군대 갔다온 사람들에게 가산점을 주는 걸 부활하는 게 맞지 않겠나. 남자들이 군대 갔다가 오면 가산점을 주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5·18 가산점은 '5·18민주화운동관련자 보상법'에 따라 지난 1980년 광주항쟁 당시 희생되거나 다친 유공자의 가족 등이 공무원 시험 등에 지원할 때 최대 5%~10%까지 가점을 받도록 한 것이다. 국가유공자 범주에 포함돼 명단이나 선정 기준이 공개되지 않는 가운데, 가점 적용 대상자가 해마다 늘고 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되고 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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