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은행 바클레이스 측으로부터 보상받아 합의
[미디어펜=최주영 기자]LG화학이 지난해 240억원대 이메일 사기 피해에 대해 당시 금융거래를 담당한 은행에 제기했던 소송을 최근 취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2월 9일 영국계 은행 바클레이스를 상대로 냈던 240억여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취하했다.

이번 소송 취하는 LG화학과 바클레이스 간 합의에 의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LG화학이 바클레이스 측으로부터 납득할 만한 수준의 보상을 받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화학이 입은 240억원대 이메일 사기 피해는 지난해 3월 이메일 해킹에 의해 이뤄졌다. LG화학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프로덕트트레이닝으로부터 납사(나프타)를 사들였는데 납품 대금의 계좌가 변경됐다는 아람코 명의의 이메일을 받아 송금했다.

사기꾼이 이메일을 해킹해 두 회사 간 거래정보와 계좌정보 등을 파악한 뒤 거래처를 사칭해 납품 대금을 가로챈 사건이었다.

LG화학은 우리은행을 통해 대금을 바클레이스에 보냈고, 바클레이스는 이 돈을 사기꾼의 계좌로 전달했다. 이에 LG화학은 바클레이스가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며 소송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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