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후보는 22일 자신이 대학생 시절 친구들의 성범죄 모의를 방조했다는 일명 '돼지 흥분제' 논란에 관해 "45년 전 잘못이다. 이미 12년 전 스스로 고백하고 용서를 구했다"면서도 재차 사과 입장을 밝혔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제 나이 50세가 되던 해 2005년에 어릴 적부터 그때까지 제가 잘못한 일에 대한 반성문으로 '나 돌아가고 싶다'라는 자서전을 쓴 일이 있다"고 운을 뗐다.

홍 후보는 "30여개 반성문 중 18세 때 대학교 1학년 시절 S대생들만 하숙하던 홍릉에서 같이 하숙할 때 있었던 에피소드를 쓰면서 돼지 발정제 이야기를 쓴 일이 있다"며 "책의 내용과 다소 다른 점은 있지만 그걸 알고도 말리지 않고 묵과한 것은 크나큰 잘못이기에 그 당시 크게 반성한 일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45년 전의 잘못이다. 이미 12년 전에 스스로 고백하고 용서를 구한 일이 있다"며 "어릴 때 저질렀던 잘못이고 스스로 고백했다. 이제 그만 용서해주시기 바란다"고 양해를 구했다.

다만 정치권 등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서는 "이제 와서 공개된 자서전 내용을 다시 재론하는 걸 보니 저에 대해서는 검증할 것이 없기는 없나 보다"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홍 후보가 이날 '책의 내용과 다소 다른 점이 있다'고 언급한 것은 전날(21일) 오전 기자들을 만나 밝힌 "내가 (돼지흥분제 사건에) 관여한 것은 아니다"는 입장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홍 후보는 "책이 처음 나왔을 때 기자들에게 해명해 문제가 안 됐던 내용"이라며 "당시 고려대 학생은 나 하나고 전부 S대 학생들이 홍릉에서 하숙을 하고 있었다. 그 사람들이 하는 얘기를 내가 옆에서 들었는데 책에 기술을 하려고 하니까 (관여한 것처럼 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 책의 포맷을 보면 전부 내가 직간접적으로 관계된 이야기를 하고 마지막에 후회하는 장면으로 해 놓았다"며 "내가 관계된 게 아니고 S대 학생들끼리 한 얘기를 한 얘기를 내가 관여한 듯 해놓고 후회하는 듯이 해야 정리되는 포맷이다. 이미 책이 나올 때 해명했기 때문에 언론에 문제가 안됐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