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정우택 자유한국당 공동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24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겨냥 "대북문제 최고의사결정에 관한 중대한 거짓말 의혹을 두고 진실된 해명은 하지 않은 채 제2의 북풍공작, 색깔론 운운하며 덮으려는 것이야 말로 정치공작"이라고 비판했다.
정우택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2차 국가대개혁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 회고록과 청와대 문건 공개로 불거진 2007년 북한인권결의안 '대북 결재' 의혹과 관련 "계속 말을 바꾸는 문재인 후보의 말을 믿을 국민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 후보 측 주장대로 노무현 대통령이 2007년 11월16일 기권으로 최종 결정했다면 왜 이틀 뒤인 11월18일 다시 서별관 회의를 열어 북한의 뜻을 물어보기로 했는지 전혀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문 후보의 억지 주장과는 반대로 11월16일 최종 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조희용 외교부 대변인은 11월19일 브리핑에서조차 '현재로선 최종 결정이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공식 브리핑을 통해 '11월20일 결정됐다'고 분명히 말했다. 이보다 명백한 증거는 없다"며 "이제 와서 문제가 되자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다가 '국정원 정보망을 통해 상황만 파악해 봤다'는 식으로 문 후보는 계속 말을 바꿨다"고 재차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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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택 자유한국당 공동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10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정우택 의원실 |
정 위원장은 "문 후보는 어제(23일) 더 나아가 이 의혹 제기를 '이미 터무니없는 사실로 밝혀진 제2의 NLL(북방한계선) 사건'이라고 주장했는데 이는 명백한 사실왜곡이자,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미 국정원 문건 등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일과의 회담에서 NLL을 사실상 포기했다는 실체적 진실이 드러났고, 이를 당시 의원이 공공기록물관리법 위반 처벌을 감수하면서도 용감하게 공개했던 것"이라며 "문 후보는 절차적 문제와 실체적 진실을 거꾸로 뒤집어 (NLL포기를 부정하는) 터무니없는 사실 왜곡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대북 결재 의혹을 비롯해 문 후보의 '6대 거짓말'이 회자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문 후보는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대북결재, 아들의 반칙특혜 공공기관 취업, 노무현 대통령 일가 640만달러 뇌물수수, 국가보안법 폐지 압력, 일심회 간첩단 사건 축소, 정계은퇴 약속 등에 대해 단 하나도 솔직하게 말하지 않고 '마, 고마해라' 식의 거만한 태도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문 후보가 TV토론에서 대부분 의혹을 부인으로 일관하는 데 대해서는 "국민을 향해 협박하고 무시하며 시간만 떼우려는 오만의 극치이자 국민을 속이고 넘어가겠다는 정략적 술책"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정 위원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겨냥해서도 "박지원 대표가 정읍 유세에서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나는 초대 평양대사가 되고, 유성엽 의원은 장관이 된다'고 대통령 인사권을 본인이 쥐고 있는 것처럼 행세하는 것 자체가 상왕이 아니냐"고 '박지원 상왕론'을 제기했다.
특히 안철수 후보가 평양 대사 발언을 '장난'이라고 전날 TV토론에서 주장한 데 대해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고 수교를 맺어야만 가능한 이 반헌법적 발언에 대해 '농담'이라니, 안철수 후보의 국가관과 헌법관을 거듭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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