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손학규 국민의당 제19대 대선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25일 비문(비문재인) 후보 3자 '원샷 단일화'를 추진키로 한 바른정당이 후보단일화를 제안할 경우 "심각하게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바른정당에서 단일화를 제안한다면 국민의당도 협조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제가 지금 바로 결론을 낼 수 있는 건 아니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자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기 때문이냐'는 물음에는 "그렇다. 안철수 후보가 저와 경선을 시작할 땐 10%대의 지지율을 갖고 있다가 경선이 끝날 때 쯤 30%로 수직상승을 했었다"고 답변했다.
이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지지세력이 안희정 충남도지사 쪽으로 갔다가 안희정이 몰락하면서 안철수로 오는 개혁적인 보수표가 (안 후보가) 확 뜬 바람에 들떠있는 편"이라며 "이것을 정리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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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학규 국민의당 제19대 대선 상임선거대책위원장./사진=연합뉴스 |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안 후보와 단일화할 경우 일명 '합리적 보수층'의 지지를 안 후보가 흡수할 수 있다고 간주하는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선대위원장은 '4월 초부터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간 물밑 접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접촉은 별로 없었을 것"이라면서도 "어차피 국민의당이 집권해도 여소야대 국면에서 협치의 과정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걸 사전에 조정해야 하지 않느냐는 논의들이 개별적으로 왔다 갔다 한 건 사실이겠다"고 사실상 인정했다.
범보수우파 후보와의 단일화로 인해 호남의 지지를 잃을 수도 있다는 지적에는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당의 외연 확장을 소위 적폐세력론, 정권교체론 프레임을 걸어 막고 있었던 것"이라며 DJP연합 사례를 든 뒤 "호남에서 다 지지해줬던 것 아니냐"고 수긍하지 않았다.
아울러 "DJ는 JP라고 하는 여권 세력과 단일화했었다. JP는 독재세력이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도 정몽준이라는 여권 세력과 단일화했던 것"이라고 당위성을 설파했다.
한편 손 위원장은 바른정당에서 사실상 안 후보 지지를 표명했던 이종구 정책위의장과 지난 22일 서울 모처에서 만나 양당 연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일보는 이종구 의장이 이날 통화에서 "손 위원장과 지난 주말 따로 만나 안 후보와 유 후보의 단일화 방안을 포함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회동에서 이 의장은 "다자구도에서 대선을 치르면 보수후보가 이길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어떤 형태로든 연대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타진했고 손 위원장도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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