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3일(현지시간) 고용지표 부진 소식에 닷새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0.45(0.00%) 하락한 1만6572.55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는 개장 초 1만6604.15까지 올라 사상최고를 경신했으나 이를 지키지 못하고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S&P500지수도 2.13(0.11%) 내린 1888.77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개장 초 1893.80로 사상 최고를 경신한 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38.71(0.91%) 밀려난 4237.74에 장을 마쳤다.
다음날(4일) 고용동향 발표를 앞두고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무역적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증시 발목을 잡았다.
S&P500과 다우지수의 사상 최고 경신에 따른 차익 및 경계매물이 나온 것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월 무역적자, 5개월來 최대..실업수당 청구건수, 5주來 최고
미국의 무역적자는 연료 수출 부진의 여파로 5개월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2월 무역적자는 423억 달러로 전달의 393억달러 적자보다 증가했다.
미국이 무역에서 예상 밖에 저조한 실적을 나타내면서 지난 1분기 경제성장이 타격을 입었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5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이날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2만6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6000건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전망치 31만9000건을 웃도는 것이다.
지난달 서비스(비제조업) 지수는 전월보다는 개선됐으나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3월 비제조업지수는 53.1로, 전월의 51.6에 비해 상승했으나 시장 전망치인 53.5에 못 미쳤다. ISM의 비제조업지수에는 유틸리티, 소매, 주택, 헬스케어 등 미 경제의 90%를 담당하는 비제조업 부문의 경기가 반영된다.
◇ 드라기, "디플레에 대비해 양적완화 논의"
한편 이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통화정책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로 동결하기로 한 후 기자회견을 가졌다.
드라기 ECB 총재는 "위원회는 양적완화에 대해 논의했고 기준금리 인하와 예금금리 인하도 함께 논의했다"며 추가 부양 조치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저물가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 리스크가 점점 더 커질 수 있다"며 양적완화 논의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디플레이션(저물가로 인한 경제침체)에 대비하고 있으며 필요하면 결정적인 조치에 나설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4월에 다소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정책회의는 지난달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0.5%로 ECB 목표치인 2%를 한참 밑돌아 금리 인하 압박이 큰 상황에서 열렸다.
◇구글 '클래스C' 유통시작 0.44% 상승..바이오주 하락
뉴욕 증시에서 이날부터 유통된 의결권이 없는 구글의 '클래스 C' 주식은 0.44% 올랐다. 보통주 '클래스 A' 주식은 0.60% 상승했다.
클래스A 보통주와 클래스C 주식은 각각 'GOOGL', 'GOOG'이라는 티커(주식호가시스템에서 사용되는 약어)를 사용한다. 새로 발행된 주식도 기존 주식과 마찬가지로 S&P500 지수에 편입된다.
기존 주주는 특별 배당 형식으로 보유 지분만큼 의결권이 없는 주식을 받는다. 이에 따라 구글의 상장 주식 수는 2배가 된다.
반면 바이오테크 종목들이 하락하면서 아이셰어즈 나스닥 바이오테크놀로지 상장지수펀드(ETF)는 2.85% 하락했다.
서점체인업체인 반스앤노블은 리버티미디어가 지분을 축소할 것이라고 밝힌 후 11% 급락했다. 페이스북 주가도 5.15%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