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는 3일(현지시간)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총재의 "양적완화 방안 논의했다"는 발언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이날 9.9포인트, 0.2% 하락한 6649.1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18.5포인트, 0.4% 상승한 4449.3으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 지수도 5.5포인트, 0.1% 뛴 9628.8로 마감했다.

관심이 모아졌던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나왔다. 지난달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0.5%로 ECB 목표치인 2%를 한참 밑돌아 금리 인하 압박이 컸으나 ECB는 이날 기준금리를 0.25%로 동결했다.

그러나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회의를 마친 후 이날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위원회가 저물가로 인한 경기침체인 디플레이션에 대비해 양적완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저물가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 리스크가 점점 더 커질 수 있다"며 양적완화 논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디플레이션(저물가로 인한 경제침체)에 대비하고 있으며 필요하면 결정적인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재차 밝히며 "인플레이션은 4월에 다소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시장은 이번에도 드라기 총재가 대책 없이 말로만 개입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엑스트레이트 브로커스의 브로커인 스티븐 산토스는 "드라기 총재는 모호하게 발언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전의 발언을 재차 강조하는데 그치고 있다"며 "시장은 확실히 드라기 총재의 추가 개입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지난달 서비스업 경기가 빠른 확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2로 속보치 52.4에서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 2월 이 지수가 52.6으로 지난 2011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것에서 불과 0.4포인트 낮은 것이다.

지난달 유로존의 서비스업과 제조업 지표를 합친 복합 PMI는 53.1로 전월의 53.3보다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