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연령 文 1953년 1월24일생·洪 1954년 12월5일생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대선후보 TV토론 도중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이보세요"라며 말을 자르자 "말을 버릇없게 한다"고 '발끈'했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자신은 문재인 후보와 '동갑'이라며 문제될 게 없다고 밝혔다.

홍준표 후보는 전날(2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대선후보 초청토론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문 후보와 나는 동갑이다. 호적 상으로 (자신은 한살 어리게) 그렇게 돼 있지 동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문 후보를) 버르장머리 없다고 본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재차 문 후보에게 날을 세웠다.

   
▲ 25일 오후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가 공동 주최한 대선후보 4차 토론회에서는 (왼쪽부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640만달러 뇌물수수 여부를 놓고 언쟁을 벌였다./사진=JTBC 방송 캡처


지난 25일 JTBC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4차 대선후보 TV 토론회가 끝난 뒤 홍 후보는 자신보다 한 살 많은 문 후보에게 '버릇없다'고 말했다는 이유로 때 아닌 나이 논란에 휩싸였다.

토론 당시 홍 후보는 이보다 앞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640만달러 뇌물을 수수했다고 인정한 문 후보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직접 받았는지 여부를 추궁했다.

홍 후보가 "그때 수사기록을 보면 당시 중앙수사부장의 말은 '노 전 대통령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직접 전화해 돈을 요구했다'고 돼 있다"고 압박하자 문 후보는 말을 자르고 "이보세요. 내제가 조사 때 입회한 변호사입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홍 후보는 "아니 말을 왜 그렇게 버릇없이 하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공방 이후 홍 후보보다 문 후보가 한 살 더 많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버릇없다'는 말은 일반적으로 연령·직급이 높은 사람이 아랫사람을, 적어도 같은 사람에게 사용하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홍 후보의 발언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두 사람의 공식 연령은 문 후보가 1953년 1월24일생이고, 홍 후보는 1954년 12월5일생으로 돼 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