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도 흔들리지 않을것…원칙·명분없는 단일화 없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28일 당내에서 후보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는 의혹을 사실상 인정하면서 "저를 도울 생각이 없으면 (당내에서) 최소한 흔들기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후보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일부 의원들이 저를 흔들어대고 있는 건 사실이다. 단일화나 연대라고 말하지만 사실상 사퇴요구까지 하는 의견이 있었다"고 운을 뎄다.

이어 "자기들 손으로 만든 규칙으로 뽑힌 자기 당 후보를 이렇게 막판에 흔들기 하는 건, 어디에 팔아넘기려 하는 건 옳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무성 의원을 비롯해 당 선거대책위원장들이 유세 현장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지적에는 "그걸 포함해서 제가 (흔들기라고) 말씀드린 것"이라며 "뭐 세상이 다 아는 건데요"라고 덧붙였다.

   
▲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지난 24일 오전 강릉 중앙시장을 찾아 유세 연설을 진행하는 모습./사진=바른정당 제공


유 후보는 그러나 "아무리 저를 흔들어대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저는 끝까지 최선을 다 하고 새로운 보수 정치가 싹트기를 희망하는 시민들이 다수 있다"고 완주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타 정당후보와 단일화를 시도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단일화든 연대든 원칙, 명분이 있어야 한다"며 거리를 뒀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 대해서는 "도로 친박당에, 홍준표 후보는 친박들한테 얹혀 있는 후보"라며 "자격이 없는 분하고 단일화하는 건 원칙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관해서도 "그분들(국민의당) 안보가 너무 불안하다. 지금과 같은 안보 위기 속에서 햇볕정책을 계승하고 사드 반대하다가 선거 앞두고 말을 바꿨다"며 "원칙이 있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명분없는 일"이라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유 후보는 정치권에서 성공적 단일화 사례로 거론돼온 'DJP연합'과 '노무현-정몽준 단일화'에 대해서도 "꼭 옳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굉장히 무원칙했다고 생각한다"고 강력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에 대해서는 안보 문제, 한국당에 대해서는 새로운 보수 정치를 보여주는 변화, 혁신 등을 분명히 주장하고 요구해왔는데 둘 다 지켜지지 않았다"고 단일화 수용 가능성에 재차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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