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후보가 28일 사실상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교육부 폐지 공약을 겨냥해 "교육부 폐지는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교육을 전부 맡긴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사실상 무산된 중고교 한국사 국정교과서 도입에 대해서는 추진 과정이 "비겁했다"거나 내용이 "잘못투성이였다"고 날을 세우면서도 "통설을 바탕으로 공개적으로 새로 만들 것"이라고 선언했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관을 방문, 교육정책 간담회에서 "어느 대선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교육부를 폐지한다는 얘기를 한다"고 운을 뗀 뒤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전부 전교조 출신 교육감들이다. 교육현장에서 초중고 학생들 상대로 친북좌파 이념, 좌파성향 교육을 하는 상황에서 과연 교육부를 폐지해 전교조에 교육을 전부 맡기는 게 옳은가 싶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가 집권하면 전교조를 손 보겠다고 했다"며 "저에게 대들지 않는데, 그건 같이 맞붙어서 싸우면 문제가 커질까 싶어서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홍 후보는 전교조에 이어 민주노총 중심 '강성귀족노조', '종북세력'까지 "손봐야할 조직 3가지"라고 지목한 뒤 "대한민국을 흔드는 종북세력이 이제는 아예 커밍아웃해서 노골적이다. 이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정교과서 도입 무산 사태를 예로 들며 "전교조가 전국에서 들고 일어나 조직적으로 방해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뒤, 박근혜 정부에도 "만든 과정도 참 미숙했다. 무슨 독립운동도 아니고 숨어서 만드나. 그런 식으로 정부정책을 추진하는 건 비겁했다"고 책임론을 제기했다.

홍 후보는 "역사같은 경우는 적어도 초중고등학교에서는 국정교과서로 교육해야 한다. 새로 만드는 한이 있더라도 역사는 통설을 기반으로 국정교과서를 만들어서 교육시키는게 맞다"고 지론을 폈다.

이어 "반대설이나 이설, 좌파이념은 대학에 가서 학문적으로 논의하는 것이 맞다.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처음부터 좌파이념을 교육하는 건 잘못된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가 숨어서 집필했고, 또 내놓은 것을 보니까 잘못 투성이였다. 이런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며 "제가 집권하면 국정교과서도 한국사회의 통설을 바탕으로 새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이날 교총 방문에 대해 "한국교육의 밑거름이자 본산이 교총이기 때문"이라며 "집권하면 교총의 정책을 중심으로 교육을 다시 세워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사견을 전제로 "특별채용시험 같은 대학 입시제도의 편법을 없애 '실력제일주의'로 만들겠다. 서민이나 가난한 계층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주고 공정하게 경쟁하게 해 실력주의 사회를 만드는 게 옳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한국 사회가 부의 대물림을 넘어서서 신분의 대물림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로스쿨 반대 및 사법시험 존치 입장을 표명했다. 행정고시와 외무고시 폐지에도 "힘들게 사는 사람들의 신분 상승 기회를 기본적으로 막아버린다"며 반대 견해를 밝혔다.

대학 입시제도에 관해서는 입학사정관제, 수시 역시 "힘들게 자라나는 서민 자녀들이 수시나 입학사정관제로 (대학에) 들어갔다는 걸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이런 제도가 맞는가"라며 "교육제도가 신분의 대물림 수단으로 전락하는 것"이라고 비판, 개선 의지를 보였다.

그는 "'인재대국'을 늘 생각했다. 대한민국이 지금처럼 이렇게 선진국 문턱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교육의 성과"라며 "이제는 정말 내실 있는 교육으로, 대학입시 제도도 지금 같은 입시제도가 아니라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지식을 쌓은 사람이 대학에 갈 수 있는 제도가 되었으면 참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교총 하윤수 회장, 진만성 수석부회장, 유병열 서울회장을 비롯한 17개 시·도회장, 강희찬 한국사립초등학교장협의회 회장을 비롯한 직능단체장이 참석했고 한국당 염동열 전략기획본부장, 전희경 중앙선대위 대변인, 김대식 후보 수행단장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