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담뱃값 인상분 원상복귀를 공약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담뱃세 인하하기 전에 사과하라. 그 당에서 인상하라"고 제동을 걸었다. 담뱃값은 물론 유류세 인하에도 사실상 반대했다.
28일 밤 서울 마포구 상암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제19대 대선 2차 후보자 토론에서 홍준표 후보가 "집권하면 담뱃세를, 또 유류세를 절반으로 인하하려 한다. 서민을 위해서인데 동의하시냐"고 묻자 심상정 후보는 이같이 반응했다.
심 후보는 "담뱃세는 국민 건강을 위해 올려야 하는데 (박근혜 정부는) 담배 소비는 줄지 않고 세수만 느는 포인트를 잡아 꼼수 증세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법인세율 논쟁을 끌어들여 "(기업의) 법인세를 깎고 서민 주머니를 털어 기득권세력 곳간을 채워줬으면서 지금 감세 얘기를 할 자격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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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왼쪽)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오른쪽)가 28일 밤 서울 마포구 상암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제19대 대선 2차 후보자 토론에서 상호 토론을 하고 있다./사진=MBC방송 YTN 중계 캡처 |
홍 후보는 "(담뱃값 인하에) 동의하느냐 안 하냐를 물었다"고 재차 질문했다.
심 후보는 "집권했을 때는 서민 주머니를 털려고 인상하고 이제 선거 때가 되니 표를 얻으려고 (인하를) 말씀하시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담뱃값 인상을 거듭 '서민 주머니 털기'로 규정한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도 "저는 담뱃세 인상분으로 어린이 병원비를 100% 무상으로 하고 각종 암치료를 100% 국가가 책임지도록 하자고 제안해왔다"고 담뱃값 인하에 사실상 반대하고, 세수 증가분을 복지에 사용하자는 주장을 폈다.
뒤이어 홍 후보는 "유류세를 절반으로 인하하자고 했는데 동의하시느냐"고 물었다.
심 후보가 "(기름값은) 이미 저소득층 보조금 지급이 되고 있다"고 하자 홍 후보는 "인하는 안 하는 것이냐"고 재차 추궁했다.
심 후보는 이에 "미세먼지 해결해야 한다고 할 때는 미세먼지 정책 내고, 미세먼지 핵심이 무엇인가. 에너지 사용을 줄이자는 건데 지금은 또 유류세를 인하해서 유류 소비를 확대한다는 것이냐"라며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규정, 반대했다.
홍 후보는 "모든 것이 배배 꼬였다"고 지적한 뒤 "또 묻는다. 우리는 제4 이동통신사를 설립해 통신비를 (이통사간 경쟁을 가속화시켜) 최대 40%까지 인하하려고 한다. 동의하시나"라고 질문했다.
심 후보는 "통신비 인하는 정의당이 민생정책으로 (별도로) 내놓았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제4 이통사 설립 찬성 여부를 홍 후보가 거듭 물었지만 심 후보는 "말할 시간이 없다"고 답변을 거부했다.
한편 홍 후보는 정의당 등 구 야권정당을 겨냥 "전경련 해체를 주장하던데, 전경련은 임의단체다. 정부에서 관여할 사항이 아니다"며 "전경련 해체를 (정치권에서) 주장하는 건 정부에 호남향우회, 해병전우회를 해체하란 것과 같다. 자율로 바꿔야 한다"고 비판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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