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통령후보가 5·9 대선을 열흘 남겨둔 29일 차남 홍정현(34)씨 결혼식에 참여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담은 영상 편지를 아들 부부에게 전했다.
영상편지는 이날 서울 강남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정현씨의 결혼식 피로연에 참여한 하객들이 볼 수 있도록 상영됐다.
영상에서 홍준표 후보는 "내 아들 정현아, 결혼하는데 아버지가 참석을 못 해서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 내가 주례까지도 하기로 약속을 했는데 선거 때문에 참석 못 해서 아버지로서 참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를 거듭했다.
그는 "결혼을 하게 되면 남이었던 사람과 평생을 같이하게 된다. 아내를 친동생, 친누이처럼 아끼고 아내는 남편을 오빠처럼 서로가 하나가 돼 다투지 말고 한 방향으로 보고 너희들의 꿈과 희망을 가꿔 나가도록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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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통령후보가 5·9 대선을 열흘 남겨둔 29일 차남 홍정현(34)씨 결혼식에 참여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담은 영상 편지를 아들 부부에게 전했다. |
홍 후보는 "어릴 때 아버지가 늘 우리 정현이는 계집애처럼 안고 다니고 그랬는데 이제 네가 나이가 서른이 넘어서 결혼을 한다고 하니 참 감개무량하구나"라며 "부디 둘이 한 번도 다투지 말고 서로서로 아껴주고 역지사지하는 입장에서 서로를 이해해주라"고 거듭 당부했다.
그러면서 "다복하게 손주 한 다섯명 낳아주고, 그럼 아버지가 다 키워준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부탁드린다. 부탁합니다. 아버지가 두 분에게, 하니까 말이 좀 이상하지만 이제 어른이 됐으니까 아버지가 함부로 할 수도 없고"라며 아들 내외를 '어른'으로 인정하는 언급을 남겼다.
그는 "내 아들과 며느리, 며느리는 들어오면 며느리가 아니고 막내딸로 취급하면서 사랑해주겠다. 행복하게 잘 보내길 바란다"면서 "(신혼)여행 잘 다녀오너라. 다녀오면 대통령 선거도 끝날 것이다. 축하한다"고 덧붙였다.
홍 후보는 이날 오후로 예정된 정현씨의 결혼식 대신 오전부터 부산·울산·경남을 돌며 유세 강행군을 했다.
그는 경상남도 김해시 수로왕릉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경남 지방 유세가 있기 때문에 양해를 구했다"며 "원래는 아들이 '아버지가 주례해달라'고 해서 내가 주례를 하려고 했는데 날짜를 옮길 수도 없고 해서 아이 엄마가 지금 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혼식에서 축의금과 화환을 일절 받지 않기로 했으며 대선 캠프 관계자들에게도 '결혼식에 절대 오지 마라'고 당부하는 등 최대한 조용히 혼사를 치르고자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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