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천주교와 기독교, 불교 등 종교계 모두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회적 갈등 양상에 대한 화해와 통합을 당부했다.

이들은 또한 사회적 약자가 존엄성을 누릴 수 있는 나라, 국민이 정부를 믿고 안심할 수 있는 분명한 안보, 개혁과 통합을 통해 약속을 성실히 지키기를 당부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통해 "민주주의 사회 안에서 더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최대 공통분모를 찾을 때까지 기다림의 미덕을 발휘하며 봉사해 달라"고 말했다.

김희중 대주교는 "정치를 '대화의 기술'을 넘어 '대화의 예술'이라는 차원으로 끌어올려 주기를 바란다"며 "사회적 약자들도 인간 존엄성과 품위를 누릴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재정비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또한 김 대주교는 문 대통령에게 "헌법에 명시된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제약받지 않는 나라, 자기 뜻을 당당히 표현할 권리를 보장받는 나라로 이끌어 주시기 바란다. 또 국토의 균형 발전을 추구하고, 인사 탕평책을 시행하며 남북 간의 화해와 평화 공존을 증진하는 국정 철학과 전망을 모든 국민에게 보여주실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김 대주교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 가난하고 배경이 없어도 불공정한 대우를 받지 않는 나라, 누구나 일자리 걱정 없이 마음껏 행복을 누리는 나라, 어린 학생들이 세월호 참사와 같은 끔찍한 죽음에 내몰리지 않는 안전한 나라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밤 서울 세종로공원에서 열린 시민들과 함께하는 개표방송에서 활짝 웃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교연)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10일 성명서를 통해 "어느 때보다 높은 기대와 함께 우려도 있음을 인식하고 수많은 난제들을 슬기롭게 해쳐나가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특히 한교연은 "우리나라는 전직 대통령으로 인한 탄핵 정국으로 국론이 사분오열된 상태에서 지난 9개월간 국가 리더십의 공백과 극단적인 국론 분열사태를 초래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국론 분열과정에서 상처 입은 국민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경쟁자를 동반자로 끌어안는 포용의 정치, 협력 정치의 대로를 열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교연은 "위기로 치닫고 있는 한반도의 안보상황에 대해 국민들이 정부를 믿고 안심할 수 있도록 분명한 안보관을 제시해 주기 바란다"며 "한미동맹을 더욱 튼튼히 하면서 중국과의 외교·안보·경제 협력관계를 재정립하는데 역점을 두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한교연은 "대통령 후보시절 기독교계에 동성애와 동성혼에 대해 반대한다고 분명히 밝힌 입장과 소신이 흔들림 없이 국정 수행과정에서 나타나기를 기대한다"면서 "인권을 가장한 차별금지법도 반드시 폐기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불교조계종은 1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이름으로 발표한 메시지에서 "개혁과 통합을 통해 아픔과 차별이 없는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이끌어줄 것"과 "안보와 외교, 경제문제에 지혜롭게 대처해 안정되고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어줄 것"을 당부했다.

자승스님은 문 대통령에게 "국가와 국민을 위하겠다는 같은 열정으로 노력해 주신 모든 후보들과 함께 포용과 화합의 리더십을 발휘하여, 국민 대통합과 행복을 위해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면서 "모든 국민이 차별 없이 존중받는 행복한 대한민국을 기원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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