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이파크-현대백화점 면세점 경쟁서 갈등관계 표출...한샘 올해 스타필드 고양에도 입점 예정
   
▲ 한샘이 지난 4월 인천 송도에 오픈한 '트리플스트리트'점 매장 전경. /사진=한샘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국내 가구기업 한샘이 서울 용산에 첫 대형매장을 낸다. 한샘이 용산에 진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샘이 용산에 직매장을 오픈하면서 근처에 있는 현대리바트 및 중소 가구업체들의 영향도 불가피해 보인다. 또 한샘이 직매장을 오픈하는 것은 2015년 상봉점 이후 처음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올해 하반기에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 직매장 입점을 계획하고 있다. 한샘이 예정대로 용산 아이파크몰에 직매장을 오픈하면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직매장을 여는 것이며 직영 10호점이 될 예정이다.  한샘이 입점 예정인 곳은 리빙관 5층 애슐리(가구 브랜드)가 있는 자리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객 효과를 위해 현대아이파크 측에서 한샘에 입점 제안을 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중에 입점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샘이 아이파크몰에 입점하면서 이 곳에 입점해 있는 현대리바트 및 기존 중소 가구업체들의 영향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파크몰에는 몇 개층에 걸쳐 모던하우스, 이브자리, 슬립앤슬립 등 수십개의 가구 및 생활용품 브랜드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  

특히 현대리바트는 리빙관 7층 전체를 임대해 초대형 '리바트스타일샵'을 운영하고 있다. 2014년 아이파크몰에 오픈한 현대리바트의 '리바트스타일샵'은 5100㎡(약 1550평)의 규모로, 당시로서 기존 현대리바트 매장 중 가장 큰 대규모 매장이었다.

현대리바트는 이 곳에서 가구, 생활용품, 주방가구, 매트리스 등 전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현대아이파크가 한샘에 입점을 제안한 것은 '리바트스타일샵'의 집객 효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자체 분석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현대아이파크와 현대리바트를 계열사로 둔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서울 신규면세점 특허권을 놓고 삼성동에서 갈등을 겪은 바 있다. 

당시 현대아이파크와 호텔신라 합작사인 HDC신라면세점은 삼성동 아이파크타워를 면세점 후보지로 내세웠고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면세점 후보지로 정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대지면적과 주차장 문제 등에 있어서도 서로 갈등을 표출시키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아이파크몰에 현대리바트가 큰 규모로 영업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경쟁사인 한샘을 입점 시키고자 하는 것이 이런 갈등의 연장선상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현대아이파크와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면세점 경쟁 이후 양사에 어떤 관계가 틀어지거나 한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리바트는 오는 5월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에 미국 생활용품 기업인 윌리엄스소노마의 포터리반·포터리반 키즈·웨스트 엘름 등을 입점 시킬 계획이다. 한샘은 용산에 이어 스타필드 고양에도 매장을 오픈하는 등 올해 총 4개의 매장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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