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전병헌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15일 취임 인사차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를 만나 "그동안 당청(여당과 청와대)관계라는 말은 있었지만 국청(국회와 청와대)관계란 말은 없었다"며 향후 대(對)국회 협력을 약속했다.

전병헌 정무수석은 이날 국회에서 정의당 지도부를 예방한 자리에서 심상정 대표가 "이번 선거는 촛불이 만들어낸 선거"라며 "궁극적으로 (새 정부가) 촛불의 개혁정신에 부합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당부를 듣고 이처럼 화답했다.

전 수석은 "지난 대선 기간 때 심 대표의 멋진 캠페인에 대해 많은 감명도 받았고 무언가 세상이 달라지길 기원하는 절대다수의 국민들, 어떤 측면에서는 모든 국민들의 기대와 바람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국정을 관리애햐 한다는 생각"이라며 "무엇보다 국회의 지원과 협력이 절실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청관계를 넘어서 국회와 청와대 관계, 국청관계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걸로 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심 대표에게 "다시 한번 당대표로 복귀하신 첫 날인데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며 "5당 대표를 인사차 방문드린다고 아침에 말씀드렸더니 대통령께서 다시 한번 '심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께 각별한 협력 당부의 말씀을 드리라'는 말씀이 있었다"고 문재인 대통령의 안부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심 대표는 "국청관계는 저도 처음 들어본다"고 웃으며 답한 뒤 "지난 (20대) 총선에서 이번 대선까지 정치적인 큰 변화, 시대사적인 변화가 있었지 않나. 짧은 기간 동안 역사적 변화를 이끈 시민들 뜻에 새 정부가 중점을 둬야 하지 않겠나"라고 당부했다.

그는 "강력한 개혁을 추진해 가는데 국회가 제대로 응답하지 못하면 국민들이 국회도 바꿔주실 거라 믿는다"면서 "지금 국회 구성이 작년 총선 때 구성된 거니까 민심을 반영 못한 국회란 점도 염두 해 주시면서 과감한 개혁이 추진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정의당이 6석의 비교섭단체임에도 9%대의 지지율로 원내 정당 지지율 3위를 기록한 점을 들어, 당의 의견을 국정에 보다 많이 반영해달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회동에 배석한 노회찬 원내대표는 "현직 대통령께서 취임하시자마자 바로 각당 사무실을 방문한 건, 그리고 김정숙 여사께서 찾아온 민원인의 손을 잡고 집에 들이시는 것들이 다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하나의 상징적 장면이 아니었는가 생각한다"며 "이것이 집권 초 해프닝이 아니라 5년간 지속되는 국정 기조가 되기를 간절히 희망하는 국민들이 많다"고 덕담을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