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츠한불 영업이익 51.8%나 감소...비상장사 및 따이공 채널 비중 높은 중소형 업체 사드 영향 더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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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잇츠한불 로고. |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탓에 국내외 시장에서 큰 호황을 누렸던 뷰티업계가 1분기 부진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뷰티업계는 이런 상황이 장기화된다면 큰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달 24일 내수 소비 부진과 사드 리스크로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감소하면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9.7%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5% 성장한 1조8554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장기화되고 있는 국내 경기 침체와 3월 이후 해외 관광객 유입 감소로 인해 매출 성장률이 둔화됐고 영업이익이 역신장했다"고 말했다.
법인별로는 설화수, 라네즈, 아이오페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아모레퍼시픽은 1분기 매출이 6% 성장한 1조5690억원, 영업이익은 6% 감소한 3168억원을 기록했다.
이니스프리 역시 해외 관광객 유입 감소로 11% 감소한 463억원, 에뛰드도 29% 감소한 8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잇츠한불(구 잇츠스킨)은 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결과 연결기준 매출액은 54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5.1% 줄었고, 영업이익은 133억원으로 무려 51.8%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잇츠한불은 최근 출시한 '타이거시카' 및 '라이프팔레트' 등 색조 신제품들이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발 사드의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김홍창 잇츠한불 신임대표는 "사드여파가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2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하반기부터는 실적개선이 예상된다"며 "국내시장의 지위와 브랜드파워를 대폭 강화 하고, 북미, 유럽, 중동, 남미 등 수출 다변화 전략과, 중국 현지생산 및 위생허가 취득 확대를 통한 투트랙 전략으로 중국발 매출 부진을 적극적으로 타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토니모리 역시 1분기 매출은 62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7.7% 감소한 50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업체인 코스맥스도 1분기 매출액이 219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6.3%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9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8.0% 감소했다.
반면 같은 OEM·ODM업체인 한국콜마는 1분기 2014억원의 매출을 올려 35.5% 증가했고 영업이익 역시 18.0% 증가했다. LG생활건강도 화장품 사업의 경우 1분기 매출은 8542억원으로 7.2%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12.4% 증가한 1768억원을 기록, 사드 영향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올렸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이면에는 중국 내부의 정치적 결속과 불만 해소, 아울러 자국 산업 육성이라는 또 다른 목적이 깔려 있다"며 "동북아 긴장 완화와 별개로 사드 보복 조치 장기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2분기 부진 이후 3분기 회복에 맞춰져 있는 아모레퍼시픽 등 관련 업체들의 현재 실적 추정치는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 윤 연구원은 "따이공(소무역상) 규제는 사드 보복 조치보다 '자국 산업 보호'와 '중국 화장품 내수 시장 확대 경제적 효과 내재화'라는 측면이 더 강하기 때문에 개인 보따리상 통관은 완화될 수 있지만, 법인형 따이공 수출은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며 "따이공 채널 비중이 높은 중소형 브랜드 업체에 대해서는 사드 불확실성과 별개로 보수적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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