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 2013년부터 후원...10월 'CJ컵 앳 나인브릿지' 흥행도 기대
   
▲ 프로 골퍼 김시우(22.CJ대한통운)가 15일(현지시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김시우가 지난해 10월 경기도 용인 88CC에서 열린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 14번 홀에서 버디퍼팅 성공 후 갤러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프로 골퍼 김시우(22.CJ대한통운)가 15일(현지시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역전 우승을 일궈내면서 후원기업 CJ그룹이 말그대로 대박을 쳤다.

15일 CJ그룹에 따르면 이날 김시우의 우승으로 CJ는 최소 1700억원 이상의 광고 효과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마저도 이번 대회 기간 효과만을 산정한 금액으로 전세계에서 재방송이 계속해서 방영될 경우 그 효과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김시우는 전세계에 생중계된 대회 기간 내내 CJ그룹 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진 모자와 CJ대한통운 영문 로고(CJ Logistics)가 새겨진 상의를 입고 멋진 샷을 선보여 갈채를 받았다. 

특히 중간합계 7언더파로 공동선두에 2타 뒤진 4위로 출발한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3개를 잡는 완벽한 플레이로 우승, 전세계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더구나 CJ그룹은 오는 10월 국내 처음으로 PGA투어 대회인 'CJ컵 앳 나인브릿지' 개최를 앞두고 있어 겹경사를 맞게 됐다. 오는 10월 16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이 대회는 총상금이 925만 달러(약 104억원)로 PGA 투어 정규대회 가운데 최고 수준으로 전 세계 227개 국가에 중계된다. 

당초 대회 개최를 발표할 때만 해도 일부에서 엄청난 비용 대비 효과가 미흡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지만 김시우의 이번 우승으로 이 같은 우려를 말끔히 털어내게 됐다는 평가다.

김시우는 총상금이 1050만 달러(약 118억원)에 달하는 이번 대회에서 무려 189만달러(약 21억4000만원)의 우승상금을 받아 투어 상금랭킹도 13위(누적 234만6599달러)로 수직 상승했다. 김시우는 세계랭킹도 75위에서 28위로 껑충 뛰어올라 한국남자골프의 위상을 끌어올렸다.

김시우와 CJ와의 인연은 2013년부터 시작됐다. CJ는 당시 PGA 투어 사상 최연소로 퀄리파잉스쿨(Q스쿨)을 통과한 김시우(당시 안양 신성고)의 재능을 높이 평가하고 후원하기 시작했다.

당시 김시우는 PGA 투어 Q스쿨에서 공동 20위에 올라 17세 5개월 6일의 나이로 출전권을 따냈으며, 2001년 타이 트라이언(미국)이 남겼던 기록(17세 6개월 1일)을 경신해 역대 최연소 기록을 남겼었다.

CJ그룹 관계자는 "2015년 한국에서 개최된 프레지던츠컵의 경우 전세계 중계로 약 2200억원의 광고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며 "'제5의 메이저'라는 명성을 감안해 프레지던츠컵의 약 80% 수준만 적용해도 1700억원의 미디어 홍보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에 전세계적으로 CJ의 이름을 알림으로써 오는 10월 열리는 CJ컵 앳 나인브릿지 대회의 흥행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시우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 TPC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서 버디 3개를 잡아내며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 이안 폴터(잉글랜드)·루이 우스투이젠(남아공·이상 7언더파 281타) 등 공동 2위 그룹을 3타차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8월 윈덤챔피언십에서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던 김시우는 이로써 9개월만에 2승째를 기록했다. 한국선수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은 지난 2011년 최경주 이후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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