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자유한국당 초선 의원 모임 간사를 맡고 있는 강효상 의원은 19일 대선 패배 책임론 공방이 주를 이룬 최근 당 중진 의원 간담회 상황을 '봉숭아 학당'에 빗대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강효상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중진 의원이라는 분들이 그저께 모여 저희 당의 4·13 총선 패배,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대선 패배의 모든 책임을 져야 할 분들이 자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계속 상대에 대한 비난과, 당에 대한 불평불만을 공개적으로 터트리고 밝히는 데 대해 굉장히 유감"이라며 "초선들로서 과연 봉숭아학당 식의 회의가 과연 필요한 건지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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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초선 의원 모임 간사를 맡고 있는 강효상 의원(가운데)이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당내 3선 이상 중진들을 겨냥 "계속 상대에 대한 비난과, 당에 대한 불평불만을 공개적으로 터트리고 밝히는 데 대해 굉장히 유감"이라며 "초선들로서 과연 봉숭아학당 식의 회의가 과연 필요한 건지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고 밝혔다./사진=미디어펜 |
앞서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중진 의원 간담회에서는 친박계 유기준·홍문종 의원이 당 대선후보를 지낸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며 자숙을 종용했다. 한편으로는 계파색이 옅은 한선교 의원이 정우택 원내대표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해 당내 긴장이 고조됐다.
유기준 의원은 홍준표 전 후보를 향해 "노고를 상당히 인정하고 좋은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도 "선거 과정에서 보여준 일들, 정치지도자가 품격있는 언어를 사용하고 그에 맞는 행동도 해야하는데 아쉬운 점들이 있었다"고 사실상 타 정당발 '막말 논란' 제기와 궤를 같이했다.
홍 전 후보가 미국으로 출국한 뒤 '페이스북 정치'를 이어가는 데 대해서도 "우리가 24%밖에 득표하지 못했다"며 "그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후보가 외국에 있으면서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을 통해 계속해서 대선 이후 상황과 당내 상황에 대해 이렇게 하는 건 썩 좋은 모습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홍문종 의원도 홍 전 후보를 겨냥 "국민들이 (18대 대선 때) 51% 지지를 해주셨는데 그 여망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석고대죄하겠다는 모습이 (없어) 아쉽다"면서 "미국에 가 계신 분이 무슨 바퀴벌레라고 얘기하면서 페이스북에 썼는데 이게 제정신이냐. 낯술을 드셨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는 홍 전 후보가 친박계를 구(舊)보수세력으로 규정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바퀴벌레처럼 숨었다가 당권을 노리고 다시 나타났다'는 취지로 강력 비판하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것이다.
이밖에 한선교 의원은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향해 "우리 원내대표 빨리 뽑아야하는 것 아닌가. 만약 정 원내대표가 원내대표를 10월까지 한다면 다시 뽑을 필요 없이 원내대표 중심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든지, 그게 결정이 안 돼 있으니 모두 이 자리에 앉아 말로만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같은 당시 상황을 두고 정 권한대행은 이날 회의에서 "당의 단합과 재건 방안을 수렴하기 위해 당대표가 마련한 자리에서 일부 의원들이 저의 진의와 달리 불필요한 갈등을 노출해 유감"이라며 "곧 차기 전당대회와 관련한 제반 문제에 대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원내대표직 사퇴 의사가 없음을 표명한 것이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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