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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모레퍼시픽의 오딧세이가 리뉴얼을 하며 배우 손호준을 모델로 발탁했다./사진=아모레퍼시픽 |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국내 1위 화장품 기업 아모레퍼시픽이 남성화장품 분야에서 유독 쓴맛을 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몇 십년간 남성 전용 화장품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 노력 했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 국내 남성화장품 시장 규모는 1조2000억원 규모로 매년 10% 가량 성장하고 있는 만큼 화장품 기업들에게 절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리뉴얼한 남성 전용 화장품 브랜드 '오딧세이'의 마케팅을 올해부터 잠정 중단했다. 예상보다 저조한 소비자 반응에 브랜드 컨셉 및 타깃층 등의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자체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재 오딧세이 브랜드는 라네즈 브랜드 팀에서 함께 담당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올해부터 오딧세이 브랜드는 라네즈 팀에서 함께 맡고 있다"며 "브랜드 컨셉 등을 재조정하고 있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오딧세이의 성과가 좋았다면 브랜드 재조정 작업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오딧세이는 1996년 런칭한 아모레퍼시픽의 장수 남성 전용 화장품 브랜드이다. 하지만 올드한 브랜드 인지도로 인해 그루밍족으로 대표되는 젊은 남성 소비자들에게는 어필하지 못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패키지, 컨셉 등을 완전히 바꾼 전혀 새로운 '오딧세이 블루에너지'를 내놓았다. 동해 해양심층수를 사용하며 남성의 생명력과 에너지를 강조했다.
제품 모델도 배우 손호준을 발탁하고 서울 논현동 쿤스트할레에서 런칭파티를 하는 등 젊은 브랜드로 전환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마케팅을 했다. 또 이 제품을 만들기 위해 연구원 8명으로 구성된 '블루아지트' 연구소를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은 1년 만에 오딧세이 마케팅을 잠정 중단하고 브랜드 리뉴얼을 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창립 초기부터 ABC포마드, 미스쾌남 등을 런칭하며 남성 전용 화장품 브랜드를 키우고 싶어 했다. 올드스파이스와 랩시리즈 같이 장수하는 남성 전용 화장품 브랜드를 가지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아모레퍼시픽은 트윈엑스, 미래파, 오딧세이 등 남성 전용 라인을 출시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남아있는 브랜드는 오딧세이가 거의 유일하다.
업계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에는 라네즈옴므나 아이오페맨 등 남성 라인이 어느정도 인기가 있지만 남성 전용 브랜드는 아직까지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아직까지 남성 화장품 시장이 성숙하지 못한 탓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1조2000억원이다. 2009년 약 6000억원 시장에서부터 매년 약 10% 안팎으로 성장하고 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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