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9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대한 안도감과 기술주 랠리 등으로 인해 3대 지수 모두 1%대 상승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81.04(1.11%) 상승한 1만6437.18에, S&P500지수는 20.22(1.09%) 오른 1872.18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도 70.91(1.72%) 상승한 4183.90에 장을 마쳤다.
이날 공개된 3월 FOMC 의사록에 매파적(강경파) 발언이 없는 데 따른 안도감과 기술주 랠리가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FOMC 의사록이 공개되기 전 기술주 랠리에 상승하던 뉴욕증시는 의사록 공개 후 상승폭을 확대했다.
'3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지난달 초 특별 화상 회의를 열어 실업률 목표치를 없애는데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준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담은 점 도표(dot plot)에 시장이 지나친 관심을 나타내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 시장은 FOMC 의사록에 매파적 성향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전날 알코아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함에 따라 어닝 시즌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 연준, FOMC 회의前 실업률 목표치 없애
3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FOMC 회의(18~19일) 전인 지난달 4일 화상 회의를 별도로 열어 실업률 목표치를 없애는 등 선제적 안내(포워드 가이던스) 변경에 대해 논의했다.
당시 연준은 금리 인상과 관련한 실업률 목표치 6.5%가 오래된 것이라고 판단해 만장일치로 이를 없애기로 결정했다. 미국의 실업률이 머지 않아 6.5%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선제적 안내를 변경키로 결정한 것이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선제적 안내를 변경하는 것이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시장이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dot plot)에 대해 너무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며 "점도표는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일 뿐이다"고 말했다. 점도표는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이름을 밝히지 않고 점으로 표시한 분포도이다.
아울러 연준 위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전반적으로 당분간 초저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19일 시장의 예상대로 양적완화 규모를 100억달러 추가 축소키로 했다.
또 사실상 제로금리(0~0.25%)를 유지키로 하고, 금리 인상과 관련한 선제적 안내(포워드 가이던스)를 변경했다.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 압력, 기대 인플레이션, 금융시장 상황 등 광범위한 요소들을 고려해 금리를 결정키로 한 것이다.
당시 자넷 옐런 의장은 FOMC 회의를 주재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적완화 정책이 종료된 뒤 6개월 이후에 첫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해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바 있다.
◇ 2월 도매재고 8개월 연속 증가
미국의 도매재고는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 미국 경제가 혹한 영향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나타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지난 2월 도매재고가 전월대비 0.5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0.50% 증가에 부합한 것이지만 직전월(1월)의 수정치인 0.80% 증가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도매재고가 늘어난다는 것은 기업들이 경기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고 상품 확보를 늘린다는 의미다.
◇ 기술주 랠리..페이스북 7% 급등
이날 뉴욕 증시에서 페이스북이 7% 이상 상승하는 등 기술주와 바이오주 등 이른바 고성장 모멘텀주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페이스북 주가는 전날보다 7.25% 오른 62.41달러로 마감했다. 구글도 1.67% 올랐고, 넷플릭스는 1.19%, 이베이도 1.99% 상승했다.
전날 시장 예상을 상회한 실적을 발표한 알코아는 3.75% 상승했다. 올해 1분기 어닝시즌을 개막한 알코아는 1분기 적자를 기록했으나 조정 순이익은 시장 예상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알코아의 조정 순이익은 주당 9센트로 시장 예상치인 주당 5센트를 웃돌았다.
반면 제너럴 모터스(GM)는 전날보다 2.61% 하락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전날 GM이 리콜조사보고서 제출시한인 3일을 지키지 못함에 따라 제출 시까지 1일 7000달러(약 734만원)씩 벌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