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조2000억 채무연장·상표권 사용 등 논의 본격 돌입
매각 정상적으로 진행시 법정관리 가능성 낮아
[미디어펜=최주영 기자]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채권단)가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해 상표권 인계와 법정관리 중 선택을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날릴 방침인 것으로 젼해지면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타이어 채무연장 및 상표권 사용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채권단의 입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타이어 채무연장 및 상표권 사용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채권단의 입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진=금호타이어 제공


금호타이어 채권단 주주협의회는 이날 오후 2시 회의에서 금호타이어 채무연장을 포함한 상표권 등 더블스타에 매각하기 전 관련현안에 대한 의견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다음달 만기가 도래하는 금호타이어 채권 1조3000억원의 연장 문제를 놓고 은행마다 셈법이 다르게 나오고 있어 합의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는 총 2조2000억원 규모의 채무를 상환해야 하며, 이 중 산업은행이 절반의 채권을 가지고 있다. 

산은은 우선협상자인 더블스타로부터 채권 5년 상환 유예 요청을 받았지만 우리은행을 비롯한 일부 은행들은 2~3년 이상의 연장은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매각을 전제로 무조건적 상환을 유예해주자는 것에 회의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은 채권단 내에서 의결권 34%를 쥐고있는 만큼 채권 상환 연장에 반대표를 던질 경우 어떤 안건도 통과되기 어려운 실정이다. 5년 채무상환 유예를 반대한다면 금호타이어 매각의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과 관련한 안건 또한 다뤄진다. 앞서 채권단과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 20년(5+15년)간 보장하는 방향으로 잠정 합의한 데 대해 박삼구 회장이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합의이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다.

산은 관계자는 "금호타이어가 금호산업에 수수료를 주고 이름을 쓰고 있는 상황에서 매각이 되면 더블스타도 상표권 사용이 가능"하다며 "금호산업이 상표 사용을 허용해 주지 않는다면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매수한 의미가 없어지는 것과 같아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금호타이어 '법정관리'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이 관계자는 "법정관리라는 것은 말 그대로 채권 만기 전 기업 재무상황이 어려울 때 진행하는 것"이라며 "금호타이어의 경우 매각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법정관리가 필요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일단은 채권단의 결정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채무 연장여부라던가 상표권 사용과 관련한 공식입장은 (산은의) 결정이후 발표할 계획"이라며 "아직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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