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해상 공항으로 2022년 출범을 앞둔 울릉공항 건설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비행기를 띄울 활주로를 만들기 위해 바다를 메울 돌이 필요한 상황에서 육지에서 이 돌을 들여올 경우 공사비 부담으로 시공 계획이 원점으로 돌아갔다는 관측이다.

   
▲ 2022년 출범을 앞둔 울릉공항 건설 예상도/ 사진=연합뉴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울릉군 사동리에 건설하는 울릉공항은 2022년 준공을 목표로 5천755억원을 투입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당초 울릉공항은 50인승 경비행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너비 30m, 길이 1천200m 활주로와 여객 터미널(연면적 3천500㎡)을 지을 계획으로 활주로 조성을 위해 사동리 앞바다 23만6천여㎡를 메울 돌 350만㎥가 필요하다. 

그러나 공항 인근에 위치한 가두봉 일대에는 쓸 수 있는 돌이 83만㎥로 전체의 1/4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릉군은 부산지방항공청과 함께 북면 현포리와 서면 태하리를 채석장으로 지정해 돌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환경부, 산림청 등과 협의에서 해당 부지가 부적합하다는 처분을 받아 무산됐다.

또다른 후보지인 천부리 일대도 울릉도 일주도로가 있는 데다 주거지역이어서 채석장 선정에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섬 내부가 아닌 육지에서 돌을 들여와야 하는데 여기에 투입되는 운송비와 공사비가 1000억원 이상 추가로 들어가는 것 또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