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친박과 劉·南·元, 대표시절 개혁공천 막으려 지도부 붕괴"
"文정권, 바른정당 위성정당 만들어 우파 분열할것…쇄신 대응해야"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자유한국당 제19대 대통령후보를 지낸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28일 당내 친박계 일각의 집단지도체제 회귀 주장에 대해 "계파들의 이익만 대변하는 집단지도체제는 책임정치에 반하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기가 어렵다"며 재차 반대를 천명했다.

이와 함께 올해 7월3일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현행 단일지도체제에 기반한 '강력한 지도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주문해 당권 도전이 가시화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준표 전 지사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 대표최고위원 시절 함께 지도부를 구성했던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남경필 경기지사·원희룡 제주지사 등 최고위원단이 사퇴하면서 자신이 대표직을 내려놓게 된 일화를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 자유한국당 제19대 대통령후보를 지낸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사진=경남도청


그는 "2011년 7월 집단지도체제에서 당대표가 됐으나 같은해 10월26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헛발질(무상급식 찬반 주민투표 미달에 따른 사퇴)'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하고, 저와 아무 상관도 없는 '디도스 사건(무혐의 종결)'이 터지자 그 책임을 제게 뒤집어 씌우면서 지금은 바른정당으로 간 유승민·남경필·원희룡 최고위원이 집단 사퇴함으로써 저도 당대표를 사퇴한 일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세분은 당시 저를 사퇴시키면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이후 당권을 자신들이 장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들었다"며 "당시 저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개혁공천을 통해 당을 새롭게 하고자 했으나 이를 눈치 챈 친이·친박과 유·남·원 세분들의 합작으로 지도체제가 붕괴된 일이 있다"면서 "집단지도체제는 그래서 안 된다"고 못박았다.

홍 전 지사는 "노무현 정권 2기에 들어 좌파들은 더 세련된 모습으로 우파 궤멸작전에 돌입할 것"이라며 "바른정당을 위성정당으로 만들어 우파를 분열시키고 앞으로 사정(司正)을 매개로 한국당을 흔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중차대한 형국에 한국당은 제1야당으로 강력한 단일 대오를 이뤄야 이들의 책동을 분쇄하고 전면적인 당 쇄신을 해야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며 "박정희 정권 말기 신민당 당수였던 김영삼 총재를 제명하고 허수아비 지도부를 세운 일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그만큼 전투적이고 세련된 좌파 운동권 정부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부터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며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강력한 지도체제를 갖추고 그 힘으로 당을 쇄신해야 한국당이 다시 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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