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한화케미칼-금호석화 "불황 대비 수익원 다변화 집중"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역대 최고 호황을 누리고 있는 석유화학업계가 잇따라 회사채 발행을 늘리며 수익원 다변화에 집중하고 있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5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에 이어, 한화케미칼, 금호석유화학 등 국내 대표 화학사들은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통해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 역대 최고 호황을 누리고 있는 석유화학업계가 잇따라 회사채 발행을 늘리며 수익원 다변화에 집중하고 있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LG화학 생산공장 전경 /사진=LG화학 제공


LG화학은 지난 19일 3년물 1200억원, 5년물 5000억원, 7년물 2800억원 등 총 8000억원으로 기존 대비 60% 증액을 결정하게 됐다고 공시했다. 당초 LG화학은 지난달 초 3년물 1000억원, 5년물 2000억원, 7년물 2000억원 등 총 5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했는데, 총 1조7700억원의 유효수효가 몰렸다.

한화케미칼도 지난달 25일 5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회사채를 기존보다 두 배 늘려 1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지난달 중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4720억원의 유효수요가 몰리며 4.7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오는 8일 기존 대비 40% 늘어난 1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금호석화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두 배에 가까운 1370억원의 유효수요로 경쟁률 1.96대 1을 기록했다. 

석유화학사들은 이를 기회로 활용, 적극적인 자금조달을 통한 신성장 동력 사업을 키우는 투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2018년까지 총 1조 2325억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대산 NCC 증설에 2700억 원, 대산 POE 증설에 3500억 원, 화남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 증설에 1293억 원, 폴란드 자동차전지 공장 신설에 2121억 원 등을 투입한다.

한화케미칼은 올 초 1300억원을 수소첨가 석유수지 사업에 투입한다. 오는 2019년 양산을 목표로 진행중이다. 기존에는 에틸렌(C2) 기반 범용제품 의존도가 높았지만 수소첨가 석유수지 같은 '고부가 화학제품'으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한화케미칼은 또 지난 3월 고부가 CPVC(염소화 PVC) 사업에 출사표를 던진데 이어 최근 울산 석유화학산업단지 3공장에서 연간 1만5000톤 규모 '에코 데치(디에틸헥실사이클로헥산)'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달부터는 서울대학교와 설립한 ‘신기술 연구소’를 통해 신규 고부가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연구개발(R&D) 산학협력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계는 회사채 증액 발행으로 신성장동력에 투자하는 모습"이라며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고도화해 향후 경영환경 변화에 맞설 체력을 갖춰놓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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