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은 최근 한국시장 철수설과 관련해 “한국에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필요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5일 씨티은행에 따르면 박 은행장은 지난 2일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오늘 이사회에서 2017년 사업연도의 이익배당을 유보하기로 건의했고 긍정적으로 논의됐다”고 말했다.
씨티은행은 최근 점포를 133곳에서 32곳으로 줄이고 대형 WM(자산관리) 센터와 여신영업센터, 고객가치센터, 고객집중센터 등을 신설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소비자금융 전략’을 발표한 이후 노동조합과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점포수가 대폭 축소됨에 따라 씨티은행이 한국시장에서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씨티은행은 올해 이익배당을 유보하고 신설하는 WM센터, 여신영업센터 등에 투자하겠다고 밝힘으로써 이 같은 우려를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은행장은 “우리의 경쟁력은 지점망이 아닌 우리 자신”며 “이제는 각 지점의 수익보다는 직원 생산성과 사업부의 지속성장이 중요하다”고 점포 통폐합의 정당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조합이 주장하듯 전체 거래의 5%에 해당하는 지점 100개를 위해 여러분들의 시간을 수동적으로 투자하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박 은행장은 “젊은 직원층에게는 금전 보상적인 휴가제도를, 장년층에게는 과도한 특별퇴직금을 보장하는 준정년제도의 변경을 공약하는 것은 대중영합적인 행동”이라며 노조의 요구안이 “집단이기적이고 과거 지향적”이라고 비판했다.
박 은행장은 점포 통폐합에 따른 직원 재배치로 원거리 이동이 불가피한 직원에 대해 “통근버스를 운영해 불편을 해소하겠다”며 “기존 단체협상에 의해 제공되는 조치 이외 개인 사정이 있는 경우 인사본부에서 그 내용을 파악해 수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