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항공업계가 성수기 시즌을 맞아 적자 노선은 과감히 폐지하고 수익성 높은 신규노선 찾기에 나서는 등 ‘노선 구조조정’에 한창이다.
올해는 고유가와 환율 상승 등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은 만큼 효율적인 노선 재편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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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비용항공사들은 수익성이 저조한 노선을 과감하게 중단하고 잘 되는 노선의 증편 횟수를 늘리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서울, 티웨이항공 여객기 /사진=각사 제공 |
6일 업계에 따르면 저비용항공사들은 수익성이 저조한 노선을 과감하게 중단하고 잘 되는 노선의 증편 횟수를 늘리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본지 확인 결과 제주항공은 수익성 저조를 이유로 지난해 9월 취항한 인천~푸켓 노선의 운항을 6개월 동안 한시적 중단한 상태다. 운항한 지 6개월 만이다.
이 노선은 제주항공이 지난해 9월(인천발)과 12월(김해발) 취항해 주2회 운항하는 정기편 노선이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3월말부터 오는 9월 말까지 운항을 중단 신청한 상태”라며 “그 이후는 동계스케쥴이라 아직 (재개여부는) 미정”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여러가지로 비교해 보고 기존 노선 증편이 더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대신 제주항공은 이달 2일부터 중국 항공당국으로부터 산둥성으로 가는 정기노선 증편 허가를 받아 기존 주 7회에서 14회로 운항을 2배 늘렸다. 제주항공은 또 최근 한‧일 양국을 방문하는 여행객이 증가함에 따라 이달부터 도쿄·오사카·후쿠오카 등 일본 노선을 증편했다는 설명이다.
타 항공사들도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운송 실적이 부진한 노선은 운항을 중단하고 인기 노선은 증편하는 추세다.
진에어는 올초부터 장거리 노선인 인천~호주 케언스와 인천~호놀룰루 노선을 3개월 동안 잠정 운휴한 바 있다. 진에어는 지난달 말 호놀룰루 노선 운항을 재개하고 이와 동시에 아일랜드에어와 호놀룰루 기점 카훌루이(마우이섬)·코나(하와이아일랜드)·리후에(카우아이섬) 등 3개 인터라인 노선 판매해 수익을 남기고 있다.
이 외에, 아시아나항공 계열사인 에어서울은 중국·일본·동남아 4개 노선 증편을 검토 중이며, 티웨이항공은 일본·동남아 노선 7개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스타항공은 필리핀·괌 등의 신규 노선 취항을 앞두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취항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
국내선 또한 저비용항공사들의 점유율 확대를 위한 물밑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구시가 국내 저비용항공사 1곳과 취항 협의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며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현재까지는 대구국제공항을 이용하는 LCC는 제주항공·티웨이항공·에어부산으로 이를 제외한 진에어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는 반응이다. 실제 진에어는 이달 30일부터 광주~제주 정기 노선에 취항하는 등 국제선 비중을 늘리고 있다.
광주공항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LCC의 신규 취항으로 공항의 수송 인원은 기존 15만여 명에서 19만 명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항공업계 한 전문가는 “과거엔 노선에 적자가 나더라도 수요가 곧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지만 최근 수요가 부진할 경우 노선 운휴‧감편을 수시로 검토하고 잘 되는 노선에 집중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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