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대한양계협회가 BBQ를 비롯한 치킨 업체들의 가격 '도미노 인상'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기로 결정하면서 치킨 업체들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치킨 가격인상에 대해 소비자들의 반발 확산과 더불어 양계협회까지 나서면서 치킨 업체들은 더욱 큰 고비를 맞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양계협회는 전날 농림축산식품부 기자단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치킨 1마리당 2만원 이상인 치킨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양계협회는 치킨 프랜차이즈에 공급되는 닭고기 가격은 연중 동일하기 때문에 조류인플루엔자(AI)를 이유로 가격을 올린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원가와 상관없이 지나치게 가격을 올리는 업체에 대해서는 불매운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양계협회 측은 불매운동 대상의 기준을 2만원을 정한 이유에 대해 "닭고기 유통 원가와 부대비용·인건비 등을 감안했을 때 지나친 폭리에 가깝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 동안 치킨 프랜차이즈가 가금단체의 '큰손'이라는 이유로 가격 인상에 반대하지 못했지만 소비가 떨어질 만큼 떨어져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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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BQ는 치킨값 인상의 원인을 '닭값'이 아닌 임대료와 인건비라고 설명했다./사진=BBQ |
업계는 이에 대해 가격 인상요인은 '닭값' 뿐 아니라 임대료와 인건비이며, 가맹점주들이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반론을 펴고 있는 상황이다.
BBQ 관계자는 "서민 물가 안정을 위해 치킨 가격 인상을 자제했지만 인건비·임차료·원부자재 가격 등이 상승했다"면서 "배달 앱 수수료·배달 대행료 등 새로운 비용도 추가돼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달 말 제품 가격을 평균 6-8% 인상 예정인 교촌치킨 관계자는 "임대료와 인건비 등 부담 때문에 가맹점주들의 가격 인상 요구가 많다"며 "가격 인상은 100% 가맹점주들을 위한 것이며, 수익도 100% 돌아가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치킨 가게의 경우 지난해 3980개가 개업했다. 반면 임대료·인건비 부담등의 이유로 폐업한 곳은 2793개로, 하루 8곳이 문을 닫은 셈이다.
하지만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치킨 가격이 1만원이 안된다는 점에서 치킨 업체들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광고비와 마케팅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어 치킨 업계의 대응이 주목된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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