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SK하이닉스를 포함한 '한미일 연합'이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부문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특히 SK하이닉스와 도시바의 '시너지'가 예고되면서 글로벌 반도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도시바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3국 연합' 컨소시엄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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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의 경기도 이천 M14 공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제공 |
이번 컨소시엄에는 SK하이닉스를 포함해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 일본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와 국책은행인 일본정책투자은행가 참여했다. SK하이닉스는 독점금지법 심사 통과를 고려해 출자가 아닌 융자 형태로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바는 오는 28일 열리는 주주총회까지 한미일 컨소시엄과 주식매매계약을 정리할 계획이다. 이후 각 기업들의 실사와 각국의 결합신고 절차가 진행된다. 세부 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한미일 연합과 도시바의 계약은 내년 3월에 최종 마무리 될 예정이다.
반도체 업계는 SK하이닉스와 도시바가 어떤 방식으로 협업할지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D램 메모리 2위, 도시바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 2위를 달리는 기업이다.
특히 SK하이닉스의 낸드 플래시 메모리 경쟁력이 대폭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양사의 시너지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SK하이닉의 낸드 플래시 메모리 영향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낸드 플래시 메모리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6.7%로 1위다. 이어 도시바(17.2%)와 웨스턴 디지털(15.5%), SK하이닉스(11.4%), 마이크론(11.1%) 인텔(7.4%) 등의 순이다.
그동안 SK하이닉스는 D램에 비해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포트폴리오가 다소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SK하이닉스는 최근 낸드 플래시 메모리 연구개발(R&D)과 시설 투자에 정성을 기울여 왔다.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가 확보할 수 있는 도시바 지분이 15% 정도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한미일 연합에 포함된 업체 가운데 반도체 사업을 하는 곳이 SK하이닉스 뿐이다.
모바일 기기의 저장장치에 주로 쓰이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SK하이닉스의 경쟁력이 올라갈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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