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4일(현지시간) 씨티그룹의 양호한 어닝실적 발표와 지난달 소매판매 호조에 힘입어 투심을 회복하며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46.49(0.91%) 상승한 1만6173.24에,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14.92(0.82%) 오른 1830.61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도 전장대비 22.96(0.57%) 상승한 4022.69에 장을 마쳤다.
장 후반 우크라이나 사태에 우려가 고조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스닥지수가 한때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다시 반등했다.
이날 대형은행인 씨티그룹은 1분기 순익이 1분기 순이익이 39억4000만달러(약 4조995억7000만원)로 전년대비 3.4% 증가했다고 밝힌 후 4.4%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씨티그룹은 매출은 1% 감소한 201억2000만달러였고,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3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소매판매도 18개월래 최대 증가세를 나타내며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며 증시를 상승세로 이끌었다.
같은 날 발표된 2월 기업재고는 증가했으나 예상을 밑돈 것으로 나타나 증시의 상승폭을 제한했다.
투자자들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을 주시하고 있다. 친러 무장 세력에 주요 정부청사들을 장악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부의 최후통첩 기한은 지났다.
친러세력과 시위대는 최후통첩을 무시하고 정부청사를 떠나지 않고 있어 내전 발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졌다.
하보 어드바이저리의 잭 디 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씨티그룹의 양호한 어닝실적에 따른 반사작용 랠리가 펼쳐지고 있다"며 "최근 수준 동안 은행 부문에서 나온 첫 번째 희소식"이라고 말했다.
◇ 소매판매 전망상회..기업재고 전망하회
지표들은 전망치와 비교해서 엇갈리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미국 상무성은 지난달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1.1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2년 9월 이래 최대 증가폭으로, 전망치인 0.8% 증가를 웃돌고 직전월(2월) 수정치 기록인 0.7% 증가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는 미국 경제가 혹한으로 인한 부진에서 벗어나 2분기엔 성장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신호다.
같은 날 미국 상무부는 지난 2월 기업재고가 0.4% 증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월(1월) 기록인 0.38%를 소폭 웃돌지만, 시장 전망치인 0.5% 증가보다 낮은 수준이다.
미국의 2월 기업재고는 증가세이긴 하지만 예상을 밑돌면서 1분기 성장률 회복세가 둔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 씨티·아스펜 상승세..메드트로닉·렉시콘 하락세
씨티그룹은 양호한 어닝실적을 발표한 후 전장대비 4.36% 상승한 47.57달러에 거래됐다.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메드트로닉은 1.89% 하락한 58.08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앞서 법원은 이 회사의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 시스템인 '코어벨브'에 대해 특허 침해라며 미국 내 판매 금지조치를 내렸다. 반면에 원고 측인 에드워즈 라이프사이언스는 11.00% 급등한 81달러를 기록했다.
제약사인 렉시콘 파머슈티칼스는 2.52% 하락한 1.5달러에 마감했다. 이에 앞서 이 업체는 실험 중인 당뇨병 치료제가 제1형 당뇨 환자를 성대로 실시한 임상실험에서 목표에 부합하는 성과를 거둔 후 상승세를 나타내다가 장 후반 계속 하락한 끝에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보험사인 아스펜 인슈어런스는 전장대비 11.18% 급등한 43.77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에 앞서 인듀어런스 스폐셜티는 32억달러에 아스펜을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엔듀어런스는 전장대비 2.79% 하락한 52.32달러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