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2주 연속 하락한 가운데 70%대 중반을 유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의 한미동맹 폄훼성 발언,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 관련 의혹이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CBS 의뢰로 리얼미터가 전국 유권자 2531명을 대상으로 지난 19~23일 실시, 26일 발표한 6월3주차 주간집계(표본오차 95% 신뢰수준 ±1.9%p)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6월2주차 주간집계 대비 1.4%p 내린 74.2%로 2주 연속 하락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1.2%p 오른 18.6%로 4주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름 또는 무응답은 7.1%였다.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문정인 특보 방미 발언'에 대한 일부 야당·언론의 공세와 '웜비어 사망 사건' 관련 보도 확산, 송영무 후보자를 비롯한 내각·청와대 일부 인사의 자질 논란 등이 지지층 일부 이탈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자유한국당 지지층을 제외한 모든 지역, 연령, 이념성향, 정당 지지층에서 압도적이거나 절반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보수층(긍정평가 46.8%, 부정평가 43.1%)에서는 취임 후 처음으로 부정평가가 40%선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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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리얼미터 제공 |
일간집계를 보면 보면 문 특보의 방미 발언에 대한 일부 야당의 공세와 언론보도가 이어졌던 19일 6월2주차 주간집계 대비 2.6%p 내린 73.0%로 시작했으나, 웜비어 사망 소식에 유가족에 조전을 보낸 20일 73.6%로 소폭 올랐고, 21일 73.5%로 횡보했다.
뒤이어 송 후보자와 일부 청와대 행정관의 자질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었던 22일 73.3%로 소폭 하락했다가, 23일일 75.5%로 조사일 기준 7일 만에 75% 선을 회복했으나 최종 주간집계는 전주대비 1.4%p 내린 74.2%로 마감됐다.
주간 지역별로 보면 부산·경남·울산(65.0% ▼6.2%p), 대전·충청·세종(68.6% ▼4.5%p), 서울(74.7% ▼2.8%p)에서는 내린 반면 대구·경북(69.6% ▲4.3%p)과 광주·전라(87.7% ▲3.5%p)에선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올랐다.
연령별로는 40대(82.1% ▼2.1%p), 30대(87.4% ▼1.6%p)에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80%를 웃돌았다. 50대(67.3% ▼1.6%p)와 60대 이상(57.8% ▼0.8%p)에서도 지지율이 내려갔다.
지지정당별로는 정의당(89.8% ▲3.7%p)에서는 상승했으나 바른정당(54.4% ▼9.7%p), 무당층(50.4% ▼3.9%p), 한국당(20.2% ▼2.8%p) 지지층에서는 내려갔다.
정당 지지도에선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전주대비 동률인 53.6%로 강세를 이어갔다. '추경·정부조직법 심의 불가'를 견지해온 자유한국당은 지난 3주간의 완만한 상승세가 꺾여 0.2%p 내린 14.5%로 2위였다.
국민의당(6.3%)과 정의당(6.3%), 바른정당(6.2%)의 지지율은 모두 6% 초반대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국민의당은 6.3%로 4주 연속 하락하며 3주 연속 최저치로 떨어졌으나 텃밭인 호남 지지율이 일간집계에서 당 지도부가 광주를 방문한 21일 이후 이틀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23일 17.5%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정의당은 6.3%로 전주보다 0.1%p 내렸지만 국민의당과 동률을 기록했다.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지역토론회를 이어갔던 바른정당은 0.5%p 오른 6.2%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유권자 4만8567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2531명이 응답을 완료하면서 5.2% 응답률을 나타냈다. 무선 80대 유선 20 비율로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통계보정은 1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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