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문재인 대통령 아들인 문준용씨 '의혹 제보 조작' 사건에 휩싸인 국민의당은 28일 제보자료 조작을 자백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당원 이유미씨가 '단독 범행'이라고 진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국민의당은 이유미씨가 '윗선의 지시'라며 당이 꼬리자르기를 하고있다는 취지로 항변했다는 전언을 실은 언론 보도에는 "오보"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두 사람의 카카오톡 대화내용을 정황 근거로 들어 이씨가 조작한 자료를 당에 전달했던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자료 조작을 공모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대선 당시 국민의당 선거대책위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았던 이용주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씨가 어제까지 이틀간(26~27일) 검찰 조사에서 '제보 내용이 조작됐다는 사실을 이준서 전 최고위원에게 알린 바 없다'는 진술을 햇다"며 "조작 과정에서도 '혼자 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씨가 '제보 조작을 당이 지시했다'고 주장했다는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이용주 의원은 이 자리에서 지난 4월22일부터 조작된 제보에 근거한 의혹 발표 이튿날인 5월6일까지 이씨와 이 전 최고위원 사이에 오간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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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은 28일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38·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사진=연합뉴스 |
대화내용에 따르면 이 전 최고위원은 5월6일 더불어민주당 측 반박 내용을 전하며 "팩트를 준비해야 한다"고 이씨에게 제보를 뒷받침할 추가 자료를 요구했다.
이에 이씨가 "(제보자가) '이 정도 했으니 그만하자'는 입장이다. 정말 난처하다. 내일도 졸라보겠다"고 답하자 이 전 최고위원은 "내일 오전에 다시 연락해보라"고 채근했다.
또 이 전 최고위원은 "증빙을 못하면 역풍이 분다"며 "(제보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건(민주당의 반박 내용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이 (자료 조작을) 모르고 있던 게 맞다는 게 저희 판단"이라며 "둘 사이에 제보를 조작했다면 추가 자료를 요구하는 이준서에 이유미가 이렇게 답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밖에 이 전 최고위원이 이씨의 제보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되묻거나, 녹취파일을 받은 뒤 이씨를 치하하는 등의 대화내용도 소개했다. 민주당 측의 반박이 시작됐을 때에는 '제보자의 이메일 주소를 보내달라'는 요구를 한 정황도 있었다.
대화 시작 시기를 미루어 두 사람이 처음 만난 시기도 이씨가 대선캠프에 인사 이력서를 낸 올해 4월22일로, 비교적 최근이라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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