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15일(현지시간) 기업들 실적 호조로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89.32(0.55%) 상승한 1만6262.56에,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2.37(0.68%) 오른 1842.98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전장대비 11.47(0.29%) 상승한 4034.16에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는 개장전 발표된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이후 장중 등락을 거듭했다. 오후들어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정세불안으로 하락했다가 우크라이나 우려가 일부 가라앉고 나스닥이 상승하며 주요지수들도 오름세를 탔다.
 
나스닥은 장중 기술주 매도세가 재개되면서 3997.72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3월초 고점에 비해 약 10% 하락한 것이다. 그러나 장 마감을 앞두고 나스닥은 다시 반등했다.
 
◇ 소비자물가↑, 제조업지표 부진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식품 가격과 주택 임대료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미국 노동부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0.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0.1%)와 전월 기록(0.1%)을 모두 상회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물가상승 속도가 빨라진 것은 미국의 국내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덜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제조업 지표는 부진했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4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1.2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8.0을 크게 밑도는 것이다.

뉴욕주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이 지수는 지난달 5.61을 나타냈다.

◇우크라이나 동부서 '교전'…불안 고조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는 정부군이 관공서를 점거한 친러시아 시위대 진압작전에 들어간 가운데 양측 간 교전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이날 동부 도네츠크주 도시 크라마토르스크 인근의 군용 비행장을 점거하는 과정에서 분리주의 민병대와 총격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민병대가 부상을 입었지만 결국 우크라이나 군이 비행장을 점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크라이나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

앞서 주요 외신들은 우크라이나가 동부지역 주요 도시를 장악한 친러시아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한 군사작전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도네츠크에서 대테러 작전을 시작했다면서 "작전은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작전의 목적은 우크라이나 시민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동부지역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무력을 사용하면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예정된 4자회담이 좌절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4자회담에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미국, 유럽연합(EU) 대표가 참석하기로 돼 있다.

◇코카콜라, 존슨앤존슨 등 실적호조

한편 개장 전 발표된 코카콜라와 존슨앤존슨의 실적은 호조세를 나타냈다.

코카콜라는 지난 1분기 일회성 항목 등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이 주당 44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에 부합한 것이다. 글로벌 매출 규모도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2% 증가했다.

미국 생활용품 업체 존슨앤존슨은 1분기 조정 순이익이 주당 1.54달러로, 1.48달러를 예상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81억2000만 달러로 이 역시 시장 예상치 180억 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또한 존슨앤존슨은 올해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망을 5.80~5.90달러로 앞서 제시했던 5.75~5.85달러보다 상향 조정했다.

이날 코카콜라 주가는 3.7%, 존슨앤존슨은 2.1%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