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힘에 기반한 외교에 전적 공감"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상견례 및 만찬을 갖기 위해 방문한 백악관에서 역대 우리 대통령이 단 한번도 초청받지 못했던 3층에 초대됐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만찬 이후 환송 도중 트럼프 대통령이 즉흥적으로 사적 공간인 백악관 3층을 공개한 것으로  남북전쟁 당시 링컨 전 대통령이 사용했던 책상이 있는 트리티룸과 링컨 대통령의 침실을 보여주며 문 대통령에게 직접 앉아보라고 권유도 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만찬 직후 언론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은 양국 현안에 대한 의견을 매우 솔직하게 주고받았다”며 “만찬은 예정시간인 7시30분을 훌쩍 넘겨 7시50분 경에야 마무리할 수가 있었다”고 했다.

윤 수석은 이어 “대화를 마친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엘리베이터로 내려오다가 1층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 사적 공간인 3층을 한번 구경하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1층에서 다시 3층으로 두 정상 내외가 올라갔고, 그곳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전쟁 당시 링컨 전 대통령이 사용했던 책상이 있는 트리티룸과 침실을 보여주며 문 대통령에게 직접 앉아보라고 권유도 했다. 문 대통령은 링컨 전 대통령의 책상에 앉아 사진을 찍었다.

트리티룸에 보관된 책상은 링컨 대통령이 게티스버그 연설문 원본을 작성할 때 사용했던 것이며 연설문 원본은 방탄유리로 보관되어 있다.

이와 관련해 윤 수석은 “백악관 의전 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사적 공간에 외국 원수를 데려간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만찬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 핵과 북핵에 대해 최우선 과제로 삼음으로서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희망을 가지고 있다”며 “만일 트럼프 대통령께서 북핵 문제를 해결한다면 미국의 어느 대통령도 해결하지 못한 위대한 성과를 만드는 것이며, 대통령 또한 위대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9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만찬을 마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과거에는 북한 문제가 중요하다 하면서도 실제 행동은 하지 않았다.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힘에 기반한 외교에 대해서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있었던 경제적 성과에 대해 축하드리며 미국의 경제적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 역시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 한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해방국으로서는 유일하게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한 나라이다. 한국의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이식시킨 나라 역시 미국이다. 한국의 성공은 미국의 보람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나눈 대화와 관련해서 윤 수석은 “오늘 한미 양국의 현안에 대해서는 대부분 다 언급됐다”면서도 “양국간 합의에 따라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밝힐 수 없음을 양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양국 정상의 대화 분위기는 처음 아주 긴장된 분위기에서 시작됐지만 시간이 지나갈수록 우호적 분위기로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발언을 마무리하면서 ‘어제 장진호전투 기념비에서 문 대통령이 한 연설을 봤다, 매우 훌륭하고 감동적인 연설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수석은 “양국 정상은 또 굳건한 한미동맹에 기초해 양국이 함께 북한 핵문제와 한반도 평화, 경제 번영 등을 이뤄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면서 “양 정상간 만찬이 끝난 뒤 미측 참석자들은 ‘오늘 만찬이 매우 성공적이었다. 양국 대통령이 첫 만남을 통해 신뢰와 우의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 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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