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표가 '국민의당 지도부 총동원 조직개입' 주장, 檢 수사 가이드라인"
[미디어펜=한기호 기자]국민의당이 대선 당시 제기한 '문준용 취업특혜 의혹' 관련 제보자료 조작  파문에 휩싸인지 닷새 째인 30일 "처절하게 책임과 진실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며 해당 사건을 '당의 수치'라고 자인, 거듭 몸을 낮췄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사건을 '대선 공작 게이트'로 규정하고 당 지도부와 대변인단이 총동원 개입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정략적인 국민의당 죽이기 작전"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어제 이유미씨가 제보조작 사건으로 검찰에서 구속됐다. 죄가 인정이 되는 한 피할 수 없는 결과라고 생각하고, 검찰은 철저히 신속하게 엄정하게 수사해 진상을 있는 그대로 밝혀달라"며 "이씨의 행위는 법의 잣대 이전에 국민의당이 추구해 온 가치와 원칙에 비추어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가짜 증거에 우리 당이 속은 것 자체에도 뼈아픈 성찰을 하고 있다"며 "지금 국민의당은 처절하게 책임과 진실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고 거듭 자숙의 뜻을 내비쳤다. 이용호 정책위의장은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 김상곤 교육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보고 참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오늘은 자숙하는 의미"라며 공개발언을 삼갔다.

   
▲ 국민의당이 대선 당시 제기한 '문준용 취업특혜 의혹' 관련 제보자료 조작 파문에 휩싸인지 닷새 째인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해당 사건을 '당의 수치'라고 규정하고 거듭 자숙의 뜻을 밝혔다./사진=국민의당 제공


제보조작 사건 당내 진상조사단장을 맡은 김관영 비대위원은 "나라에 국치가 있다면 새정치를 표방한 국민의당에게 이 사건은 당치(黨恥)"라며 "국민들에게 유일하게 용서를 구하는 길은 당이 최선을 다해 진실을 밝히고 또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해 그 결과를 바탕으로 당이 완전히 새롭게 혁신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의 지속된 공세에는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이 때를 기다렸다는 듯 정략적으로 국민의당 죽이기 작전을 펼치고 있다"며 "어제 추미애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당 지도부와 대변인단이 총동원돼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당이 진상조사에 전향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면서 "대통령과 그 아들에 관한 사건이기 때문에 과거 검찰의 전력을 비춰보면 과잉수사가 있지 않을까 하는 점을 우리 당은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며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여당 대표의 이런 발언은 검찰에게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결국 민주당은 이씨 사건을 빌미로 국민의당 죽이기에 나선 것이 아닌가"라며 "이 기회에 국민의당을 짓밟고 인위적 정계개편을 통해 여소야대 정국을 타파하고 패권적 양당제로 회귀하려는 정치적 음모를 드러낸 것"이라고 규정했다.

박 위원장은 거듭 추미애 대표를 겨냥 "(당은) 자중하고 있을 뿐"이라며 "여당이 검찰에 가이드라인을 주고 거짓을 선동하면서 국민의당 죽이기에 나선다면 사즉생의 각오로 단호히 나설 것을 분명히 선언한다"고 경고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