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작년에 처형한 장성택의 부인이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 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당비서와 장성택 측근 인사의 모습을 기록영화에서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중국 하이와이왕(海外網)이 지난 15일 조선중앙TV가 김 제1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건립 업적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재방송하면서 김 비서가 나왔던 장면을 빼고 기존에 없던 다른 화면으로 대체했다고 전했다.
장성택 처형 이튿날인 작년 12월13일 처음 방영된 이 기록영화에는 김경희 당비서가 2012년 12월17일 금수산태양궁전 개관식 때 검은 상복을 입고 김 제1 위원장 부부, 당·정·군 간부들과 함께 참배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으나 이번에 재방송된 영상에는 이 장면이 빠지고 김 제1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작년 12월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2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화면으로 대체됐다.
언론은 김경희뿐만 아니라 장성택의 측근으로 최근 평양시 당 책임비서에서 해임된 것으로 확인된 문경덕이 나오는 장면도 삭제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언론은 북한 정부의 김경희 '흔적 지우기'는 사실상 그가 정치적으로 제거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그동안 최고 권력자의 통치에 걸림돌이 되는 인물이나 중대 범죄로 처형된 고위 인사는 언론 매체 보도에서 해당 동정을 삭제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