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그룹 소속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해달라"
[미디어펜=김태우 기자]금호타이어 임원들이 중국 더블스타로의 부실 매각을 반대하는 결의문을 발표하고 단체행동에 나설 것을 결의했다. 

금호타이어 임원들은 지난 13일 결의문을 통해 “부적격업체인 더블스타로의 매각에 결사 반대하며, 금호타이어가 금호아시아나그룹 소속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채권단에 강력히 요구했다.

   
▲ 금호타이어 임원들이 중국 더블스타로의 부실 매각을 반대하는 결의문을 발표하고 단체행동에 나설 것을 결의했다./ 사진=금호타이어 제공


또한 “채권단의 경영평가 D등급 통보는 수용할 수 없다”며 “더블스타로 매각이 무산되지 않을시 전원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이한섭 금호타이어 사장과 경영진은 12일 광주와 곡성 공장, 13일 중앙연구소 및 본사에서 ‘사원간담회’를 통해 매각 현황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해외 매각을 결사 반대하는 결의를 다졌다.

이 자리에서 광주·곡성공장 현장관리직과 일반직, 용인 중앙연구소 연구원과 서울 본사 일반직 등도 더블스타로의 매각에 반대한다고 결의했다.

다음은 금호타이어 임원 결의문 전문이다.

우리 금호타이어는 반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국가경제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여 세계 10위권을 넘나드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였습니다. 2010년 워크아웃이라는 큰 고비를 맞았지만, 금호타이어 전 구성원의 희생과 노력, 고객의 애정과 성원에 힘입어 경영정상화를 이루었고 2014년말에는 무사히 워크아웃을 졸업하였습니다.

하지만 워크아웃을 졸업하자마자 그동안 직원들의 임금반납에 대한 환원 및 인상 욕구의 분출로 39일간의 장기 파업으로 인해 2015년에는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하였고, 2016년에는 조지아공장의 준공에 따른 초기손실반영과 중국 남경공장의 신공장 이전에 따른 손실로 말미암아 영업이익율이 개선되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2017년 하반기부터는 조지아공장과 남경공장이 정상화되어 회사는 턴어라운드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이러한 대내외 영향은 무시하고, 우리의 노력은 뒤로 한 채 오로지 현 경영진의 능력 부족으로 단정짓고 있으며, 규모, 자금력 및 기술력 등 모든 면에서 금호타이어보다 한참 뒤쳐지는 세계 34위 업체인 중국 더블스타로 매각 만이 회사를 정상화하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거짓 선전과 매각 강행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임원들을 명예 훼손함과 동시에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을 강행함으로써 채권단은 이익을 챙길지 몰라도 우리 직원들은 고용이 불안정해질 뿐만 아니라 더블스타는 기술과 자금만을 유출한 뒤 국내공장을 폐쇄해버릴 먹튀 가능성이 매우 높은 업체입니다.

이에 우리 임원 일동은 다음과 같이 결의하고 실천할 것을 약속합니다.

하나, 우리는 부적격업체 더블스타로 매각되는 것에 결사 반대하며 끝까지 저항한다.
하나, 우리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제안한 유동성 지원 제안을 적극 지지하며,
회사가 금호아시아나그룹 소속으로 남을 수 있도록 채권단에게 강력히 요구한다.
하나, 우리는 회사가 빠른 시일내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하나, 우리는 경영평가 D등급 수용 불가하며, 박삼구회장님의 지속 경영을 지지한다.
하나, 우리는 더블스타로 매각이 무산되지 않으면 전원 사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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