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정부·여당이 야당 시절 자신을 '매국노'에 빗대며 비준에 극력 반대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재협상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데 대해, 여권에 거듭 사과를 요구하며 청와대-5당 영수회담 불참 의사를 재차 밝혔다.
강효상 한국당 대변인은 17일 여의도 당사에서 신임 당직자 비공개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홍준표 대표가) 한 번 더 5당 대표 회담에 가지 않는다고 분명히 했다. 일주일 전부터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연락이 왔는데 이것은 원내대표끼리 하는 게 맞다고 했다"고 전했다.
전언에 따르면 홍 대표는 "(한미FTA 국회 비준 당시) 최루탄 터지고 (나를) 이완용이라며 온갖 비난을 했는데, 그때 또 자기들이(민주당이) '집권하면 재협상하겠다'고 주장했다"며 "지금 와서 오히려 미국이 재협상을 요구하는 형국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주장에는 (우리나라가) 300억 달러 이익을 보고 있다. 그때 그렇게 패악스럽게 반대해놓고 이제 와서 두루뭉술 FTA문제를 넘어간다는 게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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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사진)가 17일 정부·여당이 야당 시절 자신을 '매국노'에 빗대며 비준에 극력 반대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재협상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데 대해, 여권에 거듭 사과를 요구하며 청와대-5당 영수회담 불참 의사를 재차 밝혔다./사진=홍준표 대표 공식사이트 |
그는 "반드시 이 정부가 FTA 협상을 어떻게 하는지 반드시 지켜보고 불리하게 협상한다면 분명히 책임을 물어야한다"며 "이런 FTA를 슬쩍 넘어가려는 이런 들러리(회담)에는 참석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한편 홍 대표는 제헌절 69주년이기도 한 이날 경축식 10여분 전 5당 지도부 등이 참석한 5부 요인 사전 환담에 홀로 불참해 의문을 자아내기도 했다. 반면 경축식 본행사에는 참석했다.
강효상 대변인은 홍 대표의 환담 불참에 대해 "10시까지 미팅이 있어서 못간 것"이라며 "일부러 5자회담, 청와대 회담 관련해서 안 가신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홍 대표는 한 매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환담 불참과 관련 "그때 정무수석이랑 있었다"고 언급한 뒤, 영수회담 제의와 전병헌 수석의 지속적인 내방 등에 대해 "그거 뭐 모양 갖추려고 하는 거지"라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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