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정부 청사 등 공공 건물들을 점거한 채 우크라이나로부터의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친러시아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한 군사작전을 이틀째 계속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상황은 안정되기는 커녕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흑해 연안의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는 17일 정부군과 친러시아 무장세력 간 무력충돌이 발생해 3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부상했다. 아르센 아바코프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화염병으로 무장한 친러시아 무장세력 300여 명이 지난밤 국경수비대 기지를 공격했다"며 "총격전으로 인해 친러 무장세력 63명이 체포됐으며 기지를 공격한 사람들은 대부분 체포됐다"고 밝혔다.
동부 루한스크주에서는 친러시아 시위대 지도자가 대통령을 자처하고 나섰으며 오데사주에서는 인민공화국 수립이 선포되는 등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축출된 후 러시아로 피신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이 20일 고향인 도네츠크 주를 방문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시위 진압 시 대량 살인 혐의로 지명수배된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이 돌아온다면 우크라이나 정부가 치안을 유지할 능력의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친러시아 시위대가 우크라이나 군의 장갑차 등을 탈취했다는 보도들도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보도에 사기가 저하된 우크라이나군이 친러시아 시위대에 투항하는 일도 이어져 친러시아 세력은 약 300명의 우크라이나군이 투항해 왔다고 주장했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국경 지역에 수만 명의 병력을 집결시켜 놓고 있어 우크라이나의 친러 시위대 해산을 위한 군사작전으로 우크라이나계와 러시아계 주민 간 대립이 격화될 경우 언제든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