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17일(현지시간) 주요 기업들의 명암이 엇갈린 어닝실적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나흘만에 소폭 하락한 반면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전장대비 16.31(0.10%) 떨어진 1만6408.54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전장대비 2.54(0.14%) 상승한 1864.85에 거래됐다. 나스닥지수는 전장대비 9.29(0.23%) 상승한 4095.52에 장을 마쳤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엇갈리게 나온 게 이날 3대지수를 혼조세로 이끌었다.
전날 구글과 IBM의 실적이 부진을 보였으나 이날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대형 투자은행들과 제너럴일렉트릭(GE)의 실적은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주간 신규실업 청구건수와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가 호조를 보인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3대 지수는 주간 기준으론 이번 주 모두 상승세로 돌아섰다.
주간기록으론 S&P 500지수가 2.7% 올라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4% 올랐다.
뉴욕증시는 18일 부활절 직전인 성(聖)금요일(Good Friday)을 맞아 휴장한다.
◇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실적, 예상상회
이날 증시는 기업들의 어닝실적에 따라 주가도 명암이 엇갈렸다.
모건스탠리는 실적 호조에 힘입어 주가가 2.91% 상승한 30.76달러를 기록했다. 이 업체는 지난 1분기 순익이 15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당 순익은 74센트로 업계 전망치인 주당 60센트를 웃돌았다. 이는 전년 동기의 순익인 9억6200만달러와 주당 순익인, 48센트보다 각각 개선된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1분기(1~3월) 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웃돈 데 힘입어 0.14% 오른 157.44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 업체는 지난 1분기 순익이 20억3000만달러, 주당 4.0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순익인 22억6000만달러, 주당 순익인 4.29달러를 밑돈 것이다. 다만, 주당 순익은 시장 전망치인 주당 3.45달러를 넘어섰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올해 1분기 순익과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는 감소했으나 시장 전망은 상회함에 따라 1.68% 상승한 26.56달러를 기록했다.
GE는 1분기 순익이 30억달러, 주당 30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의 순익 35억3000만달러와 주당 순익 34센트를 밑도는 것이다. 그래도 주당 영업이익은 33센트로 시장 예상치인 주당 32센트를 웃돌았고. 주력 사업인 산업재 부문 매출도 호조를 나타냈다.
◇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 호조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시장 예상치는 밑돌았다. 이로 인해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 근접해가는 추세가 계속 이어졌다.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대비 2000건 증가한 30만4000건을 기록했다. 전문가 예상치인 31만5000건을 밑돈 수준이다. 변동성을 줄인 4주 이동평균건수는 전주대비 4750건 감소한 31만2000건으로 2007년 10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미국 동·남부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반영하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는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이달 제조업지수가 16.6을 기록해 지난달의 9.0보다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최고다.
◇ 우크라 사태 해결 기대..4자회담, 긴장완화 조치 합의
우크라이나, 러시아, 유럽연합(EU), 미국은 이날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 논의를 위해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4자 국제회담에서 긴장완화를 위한 1차적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당사국들이 (우크라이나의) 긴장 완화와 모든 우크라이나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첫 번째 구체적 조치를 취하는 내용의 제네바 성명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날 TV 방송으로 생중계된 '국민과의 대화'에서 군사력이 아닌 정치적 방법으로 우크라이나 사태를 해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푸틴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분리주의 세력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유럽이 러시아 가스 수입을 중단하는 것을 불가능하다"며 우크라이나가 체불하고 있는 가스대금을 지불할 기한을 1개월 더 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돈을 갚지 않을 경우 1달 전에 미리 지급한 금액만큼 가스를 공급하겠다고 경고했다.
◇ 구글·IBM, 전날 장 마감 후 실적 실망감에 하락
전날 장 마감 후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구글과 IBM 주가는 하락했다.
구글은 전장대비 3.65% 하락한 543.34달러를 기록했다. 이 업체는 1분기 순익이 전년대비 증가했으나 시장 예상은 하회했다. 모바일 광고 부문의 부진 때문이다.
IBM은 3.25% 하락한 190.01달러를 기록했다. 이 업체는 1분기 순익과 매출이 전년대비 모두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분석에 따르면 이 같은 실적 악화는 하드웨어 사업부 부진에 따른 것이다. IBM 매출은 8분기 연속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