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내일(19일) 청와대 여야 5당 대표 오찬 회동에 불참, 그 대신 '물폭탄'을 맞은 충북 청주를 직접 가 수해 복구 자원봉사에 나서기로 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18일 "홍준표 대표가 19일 이번에 내린 폭우로 피해를 입은 청주 지역에서 수해 복구를 돕는 봉사활동을 하기로 했다"며 "이 때문에 사실상 오전부터 오후까지 계속 해당 지역에 머물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당의 다른 최고위원들도 함께 참여한 가운데 홍 대표는 수해 복구 현장에서 다른 봉사자들과 함께 도시락으로 점심 식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원봉사 취지에 대해서는 염동열 대표 비서실장이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청주가 유례없는 물난리를 겪었고 엊그제 정우택 원내대표가 다녀온 뒤 피해 심각성을 인식했다"며 "단순한 방문이 아니라 사무처 직원과 강원·서울 등 인근 당협에서 전부 와 봉사한다. 민생을 돌본다는 생각에서 가시게 됐다"고 설명했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7월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신임 주요당직자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사진=홍준표 대표 공식사이트


당초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여야 5당 대표에게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결과를 설명하겠다면서 오찬에 초대한 상태였다.

하지만 홍 대표는 미국 측이 최근 한미 FTA 개정 협상을 우리 정부에 요구한 것과 관련, "내가 한나라당 대표였던 2011년 11월 한·미 FTA를 (국회) 통과시켰을 때, 민주당과 문 대통령이 나를 보고 '불공정 협정이고 제2의 을사늑약이고 매국노'라고까지 비난하지 않았느냐. 첫 대면에서 서로 얼굴을 붉힐 수밖에 없다"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 

홍 대표가 이같은 취지로 회동 불참을 거듭 밝힌 데 이어 다른 일정까지 잡으면서 19일 오찬 회동은 홍 대표를 제외한 여야 4당 대표와 문 대통령만 참석한 채 진행될 수밖에 없게 됐다.

다만 홍 대표는 전날(17일) 여의도 당사를 내방한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이번에는 참석하기 그렇지만 기회가 되면 다음에는 (청와대에) 가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