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19일 청와대 5당 대표 회동 대신, 최근 '물 폭탄'을 맞은 충북 청주 지역을 찾아 수해복구 자원봉사를 벌였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수해를 입은 청주시 상당구의 한 된장 농장을 밀짚모자에 빨간 점퍼 차림으로 찾았다. 당 지도부에서는 김태흠 최고위원과 홍문표 사무총장이 함께했다.
홍 대표는 당직자들과 함께 수해현장을 둘러본 뒤 침수피해로 깨진 항아리를 정리하고 삽으로 주변 토사를 치우는 복구 작업에 참여했다. 그는 오후 12시20분에 현장에 도착해 30여분 봉사활동을 한 뒤, 약 40분간 식사와 함께 수해복구 지원금 3000만원을 전달한 후 20여분간 복구작업을 더 돕다가 오후 2시15분쯤 현장을 떠났다.
홍 대표는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삽질한다는 말이 엉뚱한 뜻으로 변질된지 오래이지만 오늘 청주 수해 현장에서 삽질하고 왔다"며 "청와대 들러리 회담에 참가하기보다 수해지역을 찾는 것이 바른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곧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시작된다. 여름휴가 잘 보내시고 폭염에도 생계를 위해 일하는 우리 이웃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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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운데)가 김태흠 최고위원(오른쪽) 등과 함께 19일 충북 청주시 낭성면 한 마을에서 수해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
다만 이같은 행보를 두고 '현장 도착이 늦은 데다 작업시간이 1시간에 불과하다'거나 '계획된 오후 6시까지 실시하지 않아 불성실하다'는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하지만 당대표 개인의 보여주기식 행보로 치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실제로 이날 홍 대표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부터 중앙당 주요·사무처 당직자 등 약 80명의 인원은 오전 8시쯤 서울 여의도를 출발, 10시쯤 청주에 도착해 해당 농장 일대에서 작업을 벌였다. 충청권 당원협의회와 수해지역 인근 당원 등도 추가로 참여했다.
작업은 오후 4시30분쯤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져, 실제 당 차원의 작업 분량은 '만만치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청주 수해지역 현장방문 및 자원봉사 계획(안)'에 따른 종료시각 오후 6시보다 약 2시간 이르다는 점은 있었으나, 봉사에 참여한 당 관계자는 "대부분의 예정된 봉사활동 업무를 조기에 끝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홍 대표는 "같이 간 당직자들이 일을 열심히 해주어 흐뭇하기 그지없었다"는 소감을 페이스북에 적기도 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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