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자유한국당 소속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로 개칭) 위원들이 20일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해 "임명 강행하면 특권·반칙·불공정의 '문재인 정부 적폐 1호'로 기록될 것"이라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박대출 간사 및 김성태·김정재·김재경·민경욱·송희경·이은권 의원 등 한국당 미방위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성명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19일) 인사청문회를 통해 이효성 방통위원장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 등을 검증한 결과 참으로 참담하고 부끄러운 수준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위원들은 이 후보자가 '편향된 정파성과 언론관'을 지녔다면서 "대법원 판결로 허위사실로 판명난 MBC 광우병 보도에 대해서는 (허위 보도임을) 뒤늦게 부분적으로 시인했지만 편향된 언론관을 숨기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행법상 방통위에 방송 경영진 교체 권한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노골적인 사장 교체와 방송장악 의도를 드러냈다. 보수언론에는 혹독하고 진보언론에는 눈감는 이중행태도 확인됐다"고 거듭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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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소속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이 2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해 "임명 강행하면 특권·반칙·불공정의 '문재인 정부 적폐 1호'로 기록될 것"이라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사진=미디어펜 |
이들은 "이 후보자는 제기된 10대 의혹에 대해 절반은 시인하고 사과했으나 나머지에 대해서는 끝까지 궤변과 상식이하의 변명으로 일관했다"고 도덕성 문제로 재차 날을 세웠다.
우선 이 후보자가 양천구 목동 위장전입 3회에 관해 뒤늦게 사실을 인정했지만 강남 개포동 아파트 위장전입에 대해 전기·수도·가스 사용량이 '0'인 기간이 대부분이었음에도 "가끔 간 적은 있다. 위장전입은 아니다"고 강변한 점을 거론했다.
또한 이 후보자가 2억9000만원에 매입해 현 시세가 15억원에 달하는 개포동 아파트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내가 이득 본 게 없다"며 "내가 사지 않았어도 아파트 값은 오르는데 부동산 투기가 아니라 내가 단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주장한 것을 꼬집었다.
이와 함께 이 후보자가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깜빡해서 (인용) 표기를 누락했다. 고의로 한 게 아니고 실수다. 그래서 표절은 아니다"고 했다가 뒤늦게 부적절하다고 시인했다고 밝혔다.
현재 30대 후반인 무남독녀 외동딸이 이중국적자였다가 한국국적을 상실하고 미국국적만 갖고 있는 데 대해 "몰랐다"고 답변한 점도 지적하면서 "청문회장에서 최소한 진정성 있게 국민들께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는 게 기본 도리"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 후보자에게 제안한다"면서 "자신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가족과 제자, 주변 지인들과 흉금을 터놓고 진지하게 얘기를 한번 해보라. 그분들의 진솔한 고언을 듣고 자진사퇴를 하는 것이 상식이요 순리일 것"이라며 '5대 비리 전관왕'도 모자라 문재인 정부 적폐 1호라는 오점을 역사에 남기지 말 것을 당부한다"고 거듭 사퇴를 요구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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