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내년도 법정최저임금 16.4% 인상에 따른 자영업자 반발 등의 여파로 80%대에서 큰 폭으로 떨어져 70%대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도 동반 하락했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두 자릿수로 반등한 가운데 국민의당은 5%로 원내 5개 정당 중 5주 연속 최저를 달렸다.
한국갤럽이 지난 18일~20일 전국 성인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 21일 발표한 7월3주차 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지난 7월2주차 조사대비 6%p 내린 74%로, 부정평가는 4%p 오른 16%로 각각 나타났다. 의견을 유보한 응답자는 10%(어느 쪽도 아님 5%·모름 및 응답거절 5%)였다.
긍정평가 74%는 한국갤럽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6월1주차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6월 4주차(79%)를 제외한 나머지 기간 동안 80%대 초중반 지지율로 고공행진했다. 그동안 10% 안팎을 맴돌던 부정평가는 이번 조사에서 16%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긍정평가자들은 평가 사유로 ▲소통 잘함/국민 공감 노력(13%) ▲공약 실천(11%) ▲개혁/적폐청산/개혁의지(10%)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8%) ▲서민 위한 노력/복지 확대(7%) ▲외교 잘함(6%) ▲일자리 창출/비정규직 정규직화(5%) 등을 거론했으며, 이번 조사에서는 ▲최저임금 인상(2%)이 추가됐다.
반면 부정평가자들의 평가 사유 중 ▲최저임금 인상(12%) 응답이 가장 높았고, ▲인사 문제(11%) ▲원전 정책(10%) ▲과거사 들춤/보복 정치(8%) ▲독단적/일방적/편파적(8%) ▲정규직 양산/공무원 지나치게 늘림(7%) ▲친북 성향(7%) ▲과도한 개혁/성급함(5%) ▲보여주기식 정치(5%) 등 순이었다.
|
|
|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과제 보고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최저임금 인상을 두고 직업별로 자영업자와 학생의 국정 평가가 엇갈리는 양상도 나타났다.
스스로를 자영업자라고 밝힌 응답자들은 지난주 긍정평가 81%, 부정평가 12%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긍정평가 69% 부정평가 18%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 최저임금을 7530원으로 올리기로 한 전후로 긍정평가는 12%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6%p 늘어난 것이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자영업자는) 다른 직업군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졌다"면서 "전체 6%p 지지율 하락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2% 정도가 자영업자의 지지철회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학생은 지난주 긍정평가 87%, 부정평가 5%였다가 이번 조사에서 긍정평가 93%(▲6%p), 부정평가 4%(▼1%p)로 각각 나타나, 스스로를 최저임금 인상의 최대 수혜계층으로 인식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갤럽 측은 "내각구성과 인사청문회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부정 평가 이유에서 인사 지적은 감소하고 구체적인 정책과 현안 관련 언급이 증가한 것"이라면서 "최근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최저임금 인상 등이 쟁점화됐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내년도 최저임금을 시간당 7530원으로 결정한 것에 대한 여론조사에서도 자영업자와 학생의 의견차가 뚜렷했다. 우선 전체 응답자의 55%가 '적정하다'고 평가했다. 23%는 '높다', 16%는 '낮다'고 답했으며 6%는 의견을 유보했다.
직업별로 보면 '적정하다'는 응답은 학생이 66%로 가장 높았고 자영업자는 45%로 가장 낮았다. 또 '최저임금이 높다'는 응답은 자영업자가 36%로 가장 높았고 학생은 20%였다.
한편 정당지지율은 민주당 46%(전주대비 ▼3%p), 한국당 11%(▲2%p) 바른정당·정의당 8%(각각 ▼1%p·▲2%p) 동률, 국민의당 5%(-)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7월 18~20일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12명을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7%(총 통화 5901명 중 1012명 응답 완료)였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