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스, 카페베네 성공 주역...타사 성공 케이스 벤치마킹해 반발 사기도
   
▲ 강훈 망고식스 대표./사진=KH컴퍼니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카페 망고식스의 강훈 KH컴퍼니 대표가 지난 24일 자택에서 숨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강 대표는 할리스와 카페베네 등 토종 커피브랜드를 성공시켜 카페 프랜차이즈 업계의 신화적인 인물로 꼽혔다. 하지만 타사의 성공 케이스를 벤치마킹하면서 업계의 반발도 사기도 했다.    

25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강 대표는 지난 24일 오후 5시46분쯤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자택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 대표는 1992년 신세계 공채 1기로 입사해 1997년께 스타벅스 한국 론칭 태스크포스(TF) 멤버로 참여하며 커피와 처음 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강 대표는 당시 외환위기가 터지며 론칭이 연기되자 사표를 낸 뒤 이듬해인 1998년 김도균 현 탐앤탐스 대표와 '할리스커피'를 공동 창업했다.

2003년 강 대표는 할리스를 매각한 뒤 사업 구상을 하다 2008년 카페베네로 옮기면서 다시 커피업계에 몸을 담았다. 

특히 카페베네 사장을 역임할 당시 업계 최초로 가맹점 500호점을 넘어서는 등 카페베네 성공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강 대표는 2010년에 KH컴퍼니를 세우고 이듬해 카페베네 퇴사와 동시에 '망고식스'라는 브랜드를 선보였다. 

지난해 4월에는 '커피식스', '쥬스식스' 등을 운영하는 KJ마케팅을 인수했다. 하지만 그의 성공과 함께 그에 대한 여러 잡음들도 끊이지 않았다. '쥬시'를 카피해 '쥬스식스'를 만드는 등 타사의 성공 케이스를 무단으로 벤치마킹해 시장 질서를 어지럽혔다는 평가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강 대표의 성격이 불같고 풍운아적인 면이 많아 여러 사업을 펼쳤지만, 독창성 보다는 타사의 성공 사례를 가져다 카피하는 것이 많아 업계에서는 많은 반발을 일으킨 바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현장 상황으로 미뤄 일단 타살 혐의점은 없으나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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