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SK(주)가 중국의 대형 물류센터 기업에 투자한다. 급증하는 중국 전자상거래 수요에 발맞춰 핵심 인프라사업인 물류영역에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SK(주)는 이사회를열고 중국 2위 물류센터 운영기업인 ESR(e-Shang Redwood Group)의 지분 11.77%(약 3720억 원)를 신주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25일 공시했다. 

ESR은 지난 2011년 설립돼 글로벌 사모펀드 워버그 핀커스가 1대주주로 경영권을 갖고 있다. 중국∙일본∙싱가포르에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며 현재 우리나라에도 센터를 건립 중이다. 전세계 112개의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글로벌 투자전문 지주회사로의 도약’이라는 비전 실현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고 SK(주)는 설명했다.

SK(주)가 물류센터 사업에 주목한 것은 최근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급성장 때문으로 판단된다. 

실제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연 평균 36%씩 성장하고 있다. 중국 물류센터 산업의 경우 2013년 23조에서 2016년 42조 규모로 성장했다. 오는 2018년에는 미국 시장의 약 2.5배인 1000조원 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는 올해 반도체 웨이퍼 수출업체인 LG실트론과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아일랜드 생산공장을 인수하는 등 굵직한 M&A를 성공시키며 미래 성장동력을 육성해왔다. 

SK(주) 관계자는 “이번 중국 ESR 지분 인수에 SK(주)를 포함해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관심을 보였다”며 “딜 성사로 글로벌 투자전문 지주사로서 역량을 증명하고, 동시에 급성장하는 중국 내 물류사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