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하미드 아부탈레비 신임 유엔주재 이란대사의 입국을 막는 새로운 법안에 서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과 우방 국가를 상대로 한 스파이 및 테러 행위는 의문의 여지 없이 중대한 문제"라며 "이같은 활동에 연루된 인물이 외교를 구실로 미국에 접근할 수 있다는 의회의 우려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날 서명된 법안은 테러나 스파이 활동에 관련돼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하는 인물에 대해서 비자발급을 거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앞서 오바마 정부는 이란에 아부탈레비 대사 선임을 수용할 수 없다고 통보한 바 있으며, 상원과 하원도 아부탈레비 대사의 입국 금지 법안을 통과시켰다.
아부탈레비는 지난 1979년 미국이 팔레비 전 이란 국왕 망명을 허용했다는 이유로 테헤란 주재 미 대사관에 난입해 미국인 52명을 444일간 인질로 잡았던 무슬림학생단 출신이다.
아부탈레비 대사는 당시 사건에서 자신은 주동자가 아니라 단순한 통역에 불과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미국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이란이 유엔에 개입요청을 하는 등 양국의 외교갈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