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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그룹 회장./사진=동아쏘시오홀딩스 |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그룹 회장이 구속 수감되면서 그룹이 위기 경영에 돌입했다. 강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지 않지만 총수가 구속된 만큼 전사적인 위기 경영에 돌입한 것이다. 지난 1932년 설립된 동아제약(현 동아쏘시오홀딩스그룹)은 창사 이래 회장이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지법은 지난 7일 동아제약 동아에스티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강정석 회장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강 회장이 구속된 것은 올해 1월 강신호 명예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 받은지 7개월만의 일이다.
부산지법은 영장실질심사를 한 뒤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이 우려된다"며 검찰이 청구한 영장을 발부했다.
강 회장은 2005년부터 최근까지 회사자금 700억원을 빼돌려 이중 55억원을 자사 의약품 판매를 위한 불법 리베이트에 사용하고 170억원의 세금 포탈 혐의를 받고 있다.
강 회장은 일선 영업직원의 개인적 일탈이거나 회사와는 무관한 도매상의 불법행위라며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법원은 이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측은 "향후 재판 과정에서 의혹을 소상히 밝히겠다"며 "그룹 계열사들은 전문경영인 체제라 경영상의 큰 공백은 생기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총수가 구속된 만큼 전사적인 위기 경영에 돌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 역시 강 회장의 구속 소식이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리베이트는 제약업계의 오랜 악습이자 관행이었지만 이것으로 오너 일가가 구속된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표 제약사 회장이 리베이트로 구속까지 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업계에서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몸을 추스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향후 제약업계의 리베이트 이슈는 더 이상 자리잡지 못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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